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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마

그이는 지금 필리핀에 가 있다. 출국을 해도, 귀국을 해도, 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하여 항공권을 끊고 지난 주 출국을 하였다. 격리를 하지는 않는다 해도 출국 과정이 엄청 복잡하였다. 우리가 필리핀에서 사는 십년 넘는 동안, 우리와 함께 살던 애마, 우리가 떠나 오면서 이사장 집에서 일하게 되어 공백이 없었는데 애마가 몸이 아파서 그만 두었다고 들었다. 무슨 병이 들었는지 궁금했고, 어찌 되었나 궁금했다. 그 애마가 어제 우리 빌리지를 찾아 와서 그이가 만났댄다. 누군가의 연락을 받고 찾아왔던가 보다. 위장 수술을 받았다던데, 그이가 보기에 별로 좋아보이지가 않더란다. 애마, 건강하고 행복하길 빈다.

능곡 2022.05.23

잠이 보약

인덕션은 좋은 아이템 인것 같다. 가스를 켤 때 일산화탄소의 유출은 아무리 미미하다 해도 암환자로서는 피하고 싶다. 5년 정도 사용하고 나니 문제가 생겼다. 고장인가 싶어 서비스센타에 들고가 보았다. 고장이 아니랜다. 삼천원만 지불했다. 안녕하십니까? 암웨이 퀸 어쩌구 어쩌구.... 아무 때나 저절로 켜지는 멘트가 나온다. 한밤중에도 그렇다. 한밤중에 잠을 몇번 깨곤했는데 인덕션 때문인걸 이제사 알았다. 온 오프가 되는 전기코드를 사다가 밤이면 오프 상태를 해놓았다. 어젯밤 깨지 않고 잤다. 잠이 보약,

능곡 2022.04.29

힐링코드

힐링코드 이야기는 여러번 들었다. 책을 주문하기는 라미 언니의 이야기를 듣고서이다. 믿음이 좋고 영리한 사람인데 불구하고 공항장애를 앓고 건강도 언간히 챙기는 것 같더니 나이 탓 이라고 할수 밖에 없는것 같다. 오랜만의 통화에서 힐링코드 이야기를 한다. 막연히 듣는 것보다 가까운 지인이 하는 말은 신뢰가 가고 호기심이 발동하게 된다. 며칠 전 부터 나도 힐링코드를 실시 해본다. 딱히 기적같은 변화는 모르겠지만 어쩐지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 같다. 그러면 되었다.

능곡 2022.04.28

코스트코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마트가 코스트코이다. 가끔 엄마께 회초밥을 사다 드리면 맛있게 드시곤 한다. 최근 들어 자꾸 아프시고 입맛도 없으시겠고 회초밥 드신지 꽤 되었다싶어 코스트코를 갔다. 우리가 운동 후 돌아오는 길에 다니기 편한 곳이 코스트코이다. 계산 후 나오며 출출한 참에 피자 한조각을 사왔다. 늘 운동 다녀오면 시장하다. 피자를 좋아하지도 않는데. 맛있다. 주말에 제현이가 왔고 뒷집과 토지 문제로 협상을 할적에 피자 한판을 사왔다. 저녁 시간인데 식사를 해주긴 그렇고, 헌데, 뒷집 아주머니와 아들은 피자에 손도 대지 않아 피자 조각들을 여러개 나누어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 한봉지 꺼내어 데웠다. 맛있다. 코스트코 피자는 크기가 엄청 크다. 불량 식품은 맛있다. 라면, 피자,ㅎㅎ

능곡 2022.04.27

여름이가 왔구나

너무 더워서 체크해보니 헐, 30도 화무십일홍 이라더니 벚꽃은 언제 꽃이 피었나 싶게 푸르른 나무가 되었다. 날이 더워지니 하이킹 족들이 늘어나고 위험도 늘어났다. 넘어졌다. 꽃들이 피어나니 호수공원에 사람이 많을 거라 여겨 냇가를 가기로 하였다. 다리밑 도로가 있다. 다리 밑인데 제법 폭이 넓은 냇가가 있고 외길이라 입구에 자전거에서 내리라고 경고가 붙었다. 커브를 돌았는데 그냥 서있던 자전거와 부딪히고 나는 넘어졌다. 속도가 안나서 망정이지, 며칠 지나니 어깨가 결리고 온통 여기 저기 넘어진 자국이다. 정말 조심할 노릇이다.

능곡 2022.04.26

싸리꽃, 설유화

세상의 모든 꽃들이 피어난다. 꽃이 피면 찬란한 것 같았는데 날씨 탓이고 대기오염 탓인가 흩뿌엿하고 침침하다. 아니, 꽃들이 피어나는 것에 대한 환호하는 마음이 낡아버린건지도 모른다. 가끔 태양이 가득 내려쬐이면 꽃들이 빛난다. 활짝 핀 싸리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커플, 남자 왈, 이게 라일락인가... 알려주었다. 싸리꽃이라고 못 알아들어서 두번 더 말해주었다. 설유화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는 말은 생략. 철쭉도 꽃을 피웠다. 어떤 할머니가 손주와 걸어 오며 손주에게 묻는다. 이게 무슨 꽃인지 알어? 두번을 물어도 손주는 대답이 없다. 나는 속으로 진달래 라고 하면 어떻하지 생각했는데, 헐, 무궁화.... 철쭉이에요 말을 해주니 할머니 박장 대소한다. 꽃들...이름을 모르는구나. 꽃...김춘수 이름을..

능곡 2022.04.23

통영

통영에서부터 굴이 배달되어 왔다. 정말 씨알이 굵다. 생각도 안했는데 튀김을 하자고 한다. 밀가루 묻혀서 달걀물에 담갔다가 팬 하나에 구웠다. 굵으니까 몇개 안구워도 양이 제법 된다. 싱싱해서인지 엄청 맛나다. 엄마도 좋아하신다. 시장에서는 살수 없는 가격이고 시장에서 사는 것보다 싱싱하다. 얼음 덩어리를 잔뜩 넣어 배달 되었다. 얼음이 그대로이다. 굴 부침, 무침, 굴국 풍성한 굴 잔치다.

능곡 2022.03.04

oyster

인터넷을 통해 굴을 몇번 산다. 유튜브로 어리굴젓 만드는걸 배운다. 소금에 절여 숙성 후 만드는 것이다. 서해안 굴이 잘고 맛있다고 하는데 비싸기도 하고 잘 없다. 사려면 아마 현지에 가서나 사야하나보다. 통영 굴. 아주 커서, 사실 어리굴 젓 담그기엔 크다. 그러나 싱싱하고 맛도 개안타. 지난 번 2키로를 사서 아직 먹는 중인데, 곧 굴이 못 먹는 계절이 된다. 3키로를 주문 하였다. 엄마가 농사 지으신 무우가 아직 밭에 파묻힌 채로 잔뜩 있다. 그런데 맛이 없다. 요즘 뽀오얀 제주 무우가 제철인가보다. 맛도 좋고 보기도 좋다. 지난번 소금을 좀 많이 넣은 탓에 짜서 무우를 섞었다. 좀 넉넉히 섞었는데도 짜다. 무를 많이 넣으라는 주문대로 무우가 많아지니 양이 많아져 그릇을 옮긴다. 무우가 많은, 이걸..

능곡 2022.03.01

Noodles

주일, 교회 가는 길목에 한 국수가계가 있다. 주일 예배를 가는 시간이면 오전이다. 우리는 좀 일찍 가니까 열시 좀 지난 시간인데 국수집 주차장은 항상 만원이다. 라미 권사가 언젠가 친구들 모임을 일산의 국수집에서 하는데 국수가 맛있고 푸짐하고 저렴하다고 한다. 거기가 어딜까 싶어, 거기가 거기 아닐까 싶었다. 한번 갔더니 닭 육수의 국수였는데 하필 그날 맛이 없었을까? 양은 많지만 닭 냄새가 나고 맛도 없고, 가격도 비싸다. 아까워서 음식을 버리지 못하는 엄마신데 엄마 마저도 드시지를 못한다. 역시나 음식 아까와하는 그이는 우리가 남긴 것까지 꾸역 꾸역 먹는걸 구경해야 했다. 그런데 라미 권사가 말하는 그 국수집은 행주산성 아래에 위치한 국수 마을이었다. 거기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며 그들..

능곡 2022.02.27

홍합

까만 홍합을 사왔다. 물을 세컵 정도 넣고 삶았다. 청양 고추를 한개 다져넣고 간단히 소금으로만 간을 하였다. 바다 내음, 맛, 시원, 홍합을 아주 맛있게 먹은 추억이 있다. 남편은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다. 여름 휴가면 본인은 휴가를 안가고 회사를 지킨다. 우리 결혼 기념일이 10월 22일. 그 즈음에 맞춰 휴가를 간다. 한가로운 여행이다. 사량도를 간 적이 있다. 어부집 민박을 잡고 동네를 도는데 홍합 작업을 하는 동네분들을 만났다. 홍합을 조금 사려니 한 냄비를 그냥 주시면서 끓여 먹는 법까지 일러주신다. 물을 붓지 말고 그대로 끓이라는 것이다. 금방 바다에서 잡아 올린 싱싱함 최상의 맛이다. 어부 집에 무언가 기일였는지 세상에, 꽃게를 한 광주리 쪄놓은 것을 내 놓으며 양껏 먹으라는 것이다. 그 맛..

능곡 2022.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