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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목사님은 따님만 둘, 우리랑 똑같다. 40이 넘었다고 들었는데 아직 미혼이다. 수간호원 이라는데 지난 주에 들어와서 어르신들 영양제를 놔드리는 봉사를 하고 돌아갔다. ㅎㅎㅎ 나도 어르신에 속하여서, 영양제를 맞았다. 특별히 우리 교인들은 토요일에 한번, 주일 예배 후 또 한번, 그이는 맞지 않았는데 나까지 못 맞게 하면 어쩌나 싶어. 처음부터 강경하게 나도 맞겠노라고 다짐을 해두었다. 확실히 몸이 가볍다. 일명 칵테일 주사, 감초 주사. 인터넷 검색해보니 가격은 오만원 정도인것 같고, 만성 피로에 좋다고 나온다. 엄마도 두번의 영양제를 맞으시고는 컨디션이 좋으신가보다. 흥얼 흥얼 노래까지 부르신다. 허사가, 건강관리 없이 주사에만 의존하면 중독이 될 것 같다.

in the Philippines 2023.05.23

작약

한국에 벌써 작약이 피었나보다. 모란이 피기 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그 모란이 작약이던가. 오늘 장날, 주일, 화, 목, 화, 목요일엔 어물전을 가봐도 생선이 신통치가 않다. 주일날 장이 가장 풍성한줄은 알지만, 주일날, 될수 있으면 돈을 쓰지 않으려는 생각인데, 오늘은 될수 있지가 않은 날이다. 갈치를 사려고 한다. 여기서는 생선을 생물로 살수 있기 때문에 맛있다. 일단 냉동을 하면, 아무리 요리를 잘해도 그 맛이 안난다. 생선을 사다가 손질해서 소금을 뿌려 놓았다가 자글 지녀 놓으면 좋다.

in the Philippines 2023.05.21

Faith

시작의 기억이 없이 교회 생활은 삶의 일부분으로 살았다. 늘, 부족한 믿음에 대한 죄의식이 잠재된 채로 살아왔었다. 왜, 나는 믿음이 부족한걸까? 뜨겁지 못하고, 간절하지 못하고, 그러다 어느 때는 문득, 정말 하나님을 계시는 것일까? 의심이 들더라도 나는 믿음 안에 사는 것이 학습되어져 있어서 교회를 떠난다는 것은 실행 할수 없는 인생의 과제이다. 하지만, 하나님이 계심을 깊이 느낀다. 내가 생각하는 것, 내가 말 하는 것, 내가 행동 하는 것, 그 모든 것들을 통해서 내 삶에 누려지는 감사한 삶. 그것에 감사한다.

in the Philippines 2023.05.18

Donation

지난 어버이날이었다. 목사님이 나스구브인지 산티아고, 현지인 교회를 돌보는데 예배 처소를 마련하기 위해 그들이 땅을 마련하면 건물을 지어주겠다고 하셨댄다. 그런데 그들이 땅을 먼저 사달라고 한 모양이다. 땅을 보러 가신다고 하셨다. 150 스퀘어미터, 약 천만원쯤 된댄다. 교회 행사가 있으면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이어서 백만원을 보내드리며 동참 하겠다고 하였다. 오늘 보고를 하시는데 250 스퀘어 땅이 적당 한것 같다고 하신다. 3천페소를 말하는데 2천페소를 말씀하시고 오셨단다. 암튼 참여하고서 마음이 좋다. 그 날이 어버이 날이었다.

in the Philippines 2023.05.14

The cat

한국에서는 필리핀에 가면 강아지를 키우려고 했었다. 여기를 오니까, 별로 개를 키울 생각이 없어지고, 아떼도 없는데 개를 키우려면 얼마나 손이 많이 가겠는가를, 빌리지 안에 돌아다니는 고양이들, 생선 찌꺼기를 끓여 밥을 주기 시작 했다. 유난히 친화적인 노란 고양이가 사람을 엄청 따른다. 귀염 떠는 그 맛에 고양이 집사 노릇을 하는 모양이다. 아직도 새끼 고양이 같았건만, 임신을 한 상태 인걸 알았다. 새끼를 낳았겠는데 어디다 몇 마리나 낳았는지 도무지 모르겠더니 시간 지나니 우리집 지붕 위에 새끼들을 낳은 걸 알수 있었다. 어느 정도 새끼들이 크니까 지상으로 새끼들을 대동하고 나타났는데 4마리 였다. 그 중 한마리는 어디로 간건지, 없다. 어미와 새끼 3마리, 요즘 한창 크느라 그러는지 엄청 밥을 먹는..

in the Philippines 2023.05.07

My Mother

5월이다. 어버이날이 있고, 그 전에 어린이 날이, 스승의 날도 있지. 스승의 날은 시내가 결혼 한 날, 어버이날 행사로 마닐라에서 노인들을 소집하나보다. 나에게도 엄마 모시고 가겠느냐고 제의가 들어왔다. 오우 노우, 엄마가 그렇게 갈 체력이 되지 못하시다. 나보다 나를 더 염려해주는 엄마라고 믿고 살았다. 그것이 내가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하였다. 기도가 잘 안될 때, 엄마가 기도 해주실거라고 믿고 그것이 힘이 되었다. 엄마의 배신, 내가 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고, 얼마 후, 나의 재산을 빼앗아 제현이에게 주려는 악의 적인 계획, 그 말도 되지 않는 억지에 맞서서 많이 싸웠다. 그 일을 계기로 나중에는 오기가 나서 내가 양보했던 나의 몫을 오롯이 되찾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엄마에 대한 짜증어린 말투..

in the Philippines 2023.05.03

은우야!

8년전 제주, 은우 은우는 지금 중학교 3학년. 어려서부터 아토피가 심해서 은우는 공부와 상관 없이 건강만의 은우의 목표였다. 운동을 시키기 위해 태권도를 하였는데 워낙 오래되다 보니 은우가 태권도를 잘 한다기보다 은우는 다니던 도장에서 대장 노릇을 하며 공부와는 담을 쌓고 지냈다. 작년 송도로 이사를 가면서 태권도를 끊고 슬슬 공부를 시작하더니 올해는 1등을 하고 이번 시험에는 평균 97점. 영어 백점 국어, 과학 백점 수학은 2개 틀리고 그것도 문제를 잘 읽지 못했는데 선생님이 더 안타까워 하시더라는, 태권도 외엔 어느 학원도 다니지 않았다. 영어는 지에미가 봐주고 수학은 가람이가 공부를 해가며 문제지를 풀어가며 친근감이 있는 은우는 이해 안되는 수학은 선생님들께 묻고 그러는 은우는 선생님들이 기특해..

in the Philippines 2023.05.02

나의 해방일지

모처럼 즐거운 드라마를 보았다. 스팩타클한 이야기가 있지 않지만 잔잔히 삶의 작은 부분들을 들추어보는 현실감, 공감, 인간관계에서의 해방 삶의 무게에서의 해방 완전한 해방은 없지만 나의 문제를 인지 한다는거, 문제점을 짚었다는 것. 그래 그렇다. 인생은 크고 작은 인연의 조각들 그 조각들의 연속들이다. 억눌림과 가벼움 억압과 속박 그것을 피해자로 받기도 하지만 나 자신이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는 것. 스쳐지나는 모든 인연... 그것이 인생이야.

in the Philippines 2023.05.01

I have done.

드디어, 마침내, 드라이버 라이센스 획득. 역시 통한다. 돈은. 3년 지나면 면허가 취소 되어서 처음 획득하는 것처럼 해야 한다고 했지만, 패널티를 물고 갱신하는 걸로 마무리 했다. 바타한, 처음 가보는 곳인데 엄청 멀다. 아침 8시에 출발했는데, 저녁 무렵이면 귀가 하련 했더니 밤 11시나 되어서 집에 돌아왔다. 혼자 있는 늙은 아이, 엄마가 염려가 되었지만 연락해서 누군가 보내서 들여다 보자고 졸라대는 김선옥 사모를 극구 말렸다. 나는 보니까 염려 거리가 있어도 그걸 잘 조절 하는 것 같다. 안달 복달 하는 성미가 아닌것 같다. 암튼, 나, 면허 있는 여자야요.

in the Philippines 2023.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