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곡

홍합

쉬리 2022. 2. 26. 11:28

 

까만 홍합을 사왔다.

물을 세컵 정도 넣고 삶았다.

청양 고추를 한개 다져넣고

 

간단히 소금으로만 간을 하였다.

바다 내음, 맛, 시원,

 

홍합을 아주  맛있게 먹은 추억이 있다.

 

남편은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다.

여름 휴가면 본인은  휴가를 안가고

회사를 지킨다.

 

우리 결혼 기념일이 10월 22일.

그 즈음에 맞춰 휴가를 간다.

한가로운 여행이다.

 

사량도를 간 적이 있다.

어부집 민박을 잡고

동네를 도는데

홍합 작업을 하는 동네분들을 만났다.

 

홍합을 조금 사려니 한 냄비를 그냥 주시면서

끓여 먹는 법까지 일러주신다.

 

물을 붓지 말고 그대로 끓이라는 것이다.

금방 바다에서  잡아 올린 싱싱함

최상의 맛이다.

 

어부 집에 무언가 기일였는지

세상에, 꽃게를 한 광주리 쪄놓은 것을 

내 놓으며 양껏 먹으라는 것이다.

 

그 맛도 잊을 수가 없다.

 

노인은 추억으로 산다던가.

마주치는 것들마다

우리의 지나온 시간들이 담겨있다.

 

겨자장에 홍합 알을 찍어 먹으며

연신 맛있다고 노인들끼리

저녁을 먹는다.

80대, 70대, 6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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