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곡

싸리꽃, 설유화

쉬리 2022. 4. 23. 12:22

 

 

세상의 모든 꽃들이 피어난다.

 

꽃이 피면 찬란한 것 같았는데

날씨 탓이고 

대기오염 탓인가

흩뿌엿하고 침침하다.

 

아니, 꽃들이 피어나는 것에 대한

환호하는 마음이 낡아버린건지도 모른다.

 

가끔 태양이 가득 내려쬐이면

꽃들이 빛난다.

 

활짝 핀 싸리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커플,

 

남자 왈,

이게 라일락인가...

 

알려주었다.

싸리꽃이라고

 

못 알아들어서 두번 더 말해주었다.

설유화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는 말은 생략.

 

철쭉도 꽃을 피웠다.

어떤 할머니가 손주와 걸어 오며

손주에게 묻는다.

 

이게 무슨 꽃인지 알어?

두번을 물어도 손주는 대답이 없다.

 

나는 속으로 진달래 라고 하면 어떻하지

생각했는데,

 

헐, 무궁화....

 

철쭉이에요

말을 해주니 할머니 박장 대소한다.

 

꽃들...이름을 모르는구나.

 

꽃...김춘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내게로 와 꽃이 되어준다.

의미가 되어준다.

 

내가 와서 의미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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