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곡

Noodles

쉬리 2022. 2. 27. 19:19

 

주일,

 

교회 가는 길목에 한 국수가계가 있다.

주일 예배를 가는 시간이면 오전이다.

 

 

우리는 좀 일찍 가니까

열시 좀 지난 시간인데

국수집 주차장은 항상 만원이다.

 

라미 권사가 언젠가 친구들 모임을

일산의 국수집에서 하는데

국수가 맛있고 푸짐하고 저렴하다고 한다.

 

거기가 어딜까 싶어,

거기가 거기 아닐까 싶었다.

 

한번 갔더니 닭 육수의 국수였는데

하필 그날 맛이 없었을까?

 

양은 많지만 닭 냄새가  나고

맛도 없고, 가격도 비싸다.

 

아까워서 음식을 버리지 못하는 엄마신데

엄마 마저도 드시지를 못한다.

 

역시나 음식 아까와하는 그이는

우리가 남긴 것까지 

꾸역 꾸역 먹는걸 구경해야 했다.

 

그런데 라미 권사가 말하는 그 국수집은

행주산성 아래에 위치한 국수 마을이었다.

 

거기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며 그들이 식사를 해결 하는 곳이기도 하다.

하여 정말 양이 많고 

가격이 싸고

멸치 육수가 깔끔하다.

 

우리는 교회 가고 오는 길에

그 국수 집에 사람이 많은가를

확인하며 신기해 한다.

 

참 희안해,

이 아침부터 왠 국수를,

그집 국수에 마약 들었나보다.

 

오늘도 어김 없이 주차장이 넘친다.

우리도 국수 먹자.

 

육수를 잘 내고

달걀 지단도 부치고

김장 김치를 쫑쫑 썰어

들기름 넣고 조물 조물 무치고

김가루를 내고

잔치 국수를 했다.

 

점심을 잔뜩 먹었다는 그이도

한 그릇, 국물까지 다 마신다.

 

자전거 타고 운동 다녀오면

시장하다.

 

속이 그득하게 먹었지만

호수 공원 가는 동안

소화를 해내게 된다.

 

운동 하지 않으면

건강도 생활도 

지켜낼 수가 없다.

 

운동 하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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