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Philippines 163

체리 따봉

한국의 11월 중순의 날씨, 이제 추워질 때가 되었을 즈음이겠다. 요즘은 김치 냉장고가 집집에 있으니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김장을 하는 분위기 이겠다. 한국이 추우면 여기도 날씨가 쌀쌀해진다. 같은 북반구 여서 그렇다고 한다. 한국은 춥겠지만 여긴 날씨,,체리 따봉, 춥지도 덥지도 않고 기분 좋은 날씨, 옷도 많이 필요 없다. 이번에 필리핀에 오면서는 아끼던 겨울 옷들, 다 처분 하였다. 좋은 날씨에 좋은 날, 아, 좋다.

in the Philippines 2023.11.14

mother

어제부터 아프다고 하더니, 오늘은 식사도 안하시고 엄청 힘들어 하신다. 자기 힘으로 걷지도 못하고, 대소변도 힘들어하고, 늙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우리 인생은 저렇게 소멸해 가는 것인가. 일생 고생을 마다 않고 살아온 날들. 이제 엄마 자신도 하나님께로 돌아가고 싶을것 같다. 아니, 이건 내 생각인걸까? 아프면서 사는 것이 가장 고통이 아닌가. 진통제를 아낌없이 드린다. 그런데도 아프면, 아.....

in the Philippines 2023.11.13

sunday

필리핀에 살면서 차는 필수다. 오늘 차가 없다. 수리센타에 묶여 있다. 엔진에 이물질이 많은데 수리할수 있는 시니어 엔지니어가 와야만 한댄다. 월요일에나 온다니까 손 놓고 기다려야만 하는 신세다. 새차를 구입했어야만 했는가보다. 주일이면 적어도 두가지는 지키려는 약속을 했다. 돈을 쓰지 않는다. 게임을 하지 않는다. 유투브로 설교를 듣는다. 손이 심심하다. 중독 증세...인가보다.

in the Philippines 2023.11.12

car

이틀채 발이 묶였다. 애초에 새차를 살걸 잘못했는가싶다. 그 차를 살적에 여기서는 차가 없이는 안되겠고, 여기 늘 와 있는 것이 아니기에 일년에 보름 정도를 두어번, 쌈직한 중고차를 샀다가 그것두 코로나 시기엔 몇년을 그냥 세워 두었고, 그나마 계속 세워두니, 세상에 쥐들이 에어컨 필터, 엔진필터인지, 뭔 필터들을 다 뜯어 놓았다. 몇번을 고치다가 엔진 소리가 안 좋다며 수리센터를 갔더니만, 엔진에 이물질이 많이 들어있다나. 이제라도 새차를 사야 하는 것 아닐까? 다 고쳤으니 이젠 괜찮을거라고 하는데, 글쎄, 심란스럽네,

in the Philippines 2023.11.10

지혜

남과 허물없는 사이가 되지 마라. 다른 이와 허물없게 되면 우월함을 상실하며, 그대의 흠잡을 데 없는 능력을 남에게 주면 존경심도 잃게 된다. 별은 우리 손이 닿지 않기에 찬란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신적인 것은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붙임성 있는 태도는 경멸에 길을 터준다. 공공연히 자신을 드러내면 조심스레 감추고 있던 결점도 드러난다. 누구나가 지켜야 할 원칙은 이런 것이다. 높은 자를 믿지 마라. 그것은 위험하다. 하찮은 자에게 신뢰를 보이지 마라. 그러면 품위가 깎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평범한 사람들과 허물없는 사이가 되지마라. 어리석은 이들은 뻔뻔스러워 이러한 호의를 받아야 할 빚으로 오인하기 때문이다. 너무 붙임성 있는 태도는 비천함과 상통한다. -발타자르 그라시안-

in the Philippines 2023.11.09

보이지 않는 어떤 세계, 그건 꿈이 아닐까? 우린 죽으면 꿈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닐까? 자는 동안 꿈에 돌아가신 아버님이 보였댄다. 가시라고 하는데 안가시더란다. 깨어나야 하겠다고 여기고 깨어보니 호흡이 편치를 않았다고 한다. 아버님이 깨우기 위해 오셨던걸까? 나는 요즘 같은 혹은 비슷한 꿈을 꾸었다. 예를 들면, 이가 나오는, 연속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본다.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있을 꿈이란다. 찜찜하다. 어쩌면 엄마가 돌아가시려나? 엄마는 이제 언제 돌아가셔도 이상하지 않은 즈음이다. 89, 너무나 고생을 하셔서 꼬부라진 허리, 이젠 걷지를 못하신다. 어제는 자꾸만 우신다. 엄마를 위해 붙잡고 기도를 해드렸다. 일평생 열심히, 몸을 아끼지 않고 사셔서 지금 이렇게 몸이 망가져서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

in the Philippines 2023.11.04

할로윈

내일이 할로윈 데이인가보다. 오늘은 필리핀 바랑가이 선거일이다. 할로윈 휴가가 겹쳐 여긴 일주일이 휴일이라고 하던데, 내일 아이비는 휴가를 가겠다고 한다.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들었는데 엄마의 세매터리, 묘지를 가겠다는 건지, 아이비가 있기 때문에 편히 지낸다. 엄마는 계속 아프다고 하신다. 아프지 않고 지내시다가 편안히 천국 가시면 좋으련만, 89년의 삶이 파란 만장한 역사이다. 이제 편히 쉬셔야할 즈음이다. 부디, 하나님의 평안으로 품어주옵소서.

in the Philippines 2023.10.30

그 사람이 없는 것

목사님이 3주째 안 계시다. 70세는 넘으셨는데 여기 저기 안좋으셔서 종합병동이시다. 약을 아주 많이 드신다고 한다. 당뇨는 몇 십년째 관리 중이라고 한다. 지금 한국에서 병원 순례 중이시다. 목사님이 안계시니 교회가 썰렁하고 주인 없는 집에 간 것처럼 빈자리가 느껴진다. 그러다 훌쩍 목사님이 안계신다면, 이 교회는 어떻게 될것인가. 김동춘 목사님도 후계자를 찾고 계신단다. 하이구 자꾸만 세월만,,, 지구를 떠날 때가 다가오는구나.

in the Philippines 2023.10.29

I need repair for TV

우리는 하루 한번은 외출을 한다. 뭔가 살 것이 있는가 살펴보고, 전 같으면 골프를 나가면 될텐데, 그이가 골프를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쯤 같으면 골프 가자고 하면 가볍게 나갈터인데, 하지만 나도 골프가 그리 절실하지는 않다. 가면 좋고, 안가도 그만, 하지만 가는게 더 좋은것 같기도 하다. 여기와서 꽤 큰 티비를 샀다. 그이가 다행히 영수증을 보관 하고 있어서 2월 4일에 구입했다. 티비가 켜지지가 않는다. 리모컨을 확인 해보아도 리모컨은 이상이 없다. 복잡한 절차를 거쳐 서비스를 받기로 하였다.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외출을 할 수가 없다. 티비를 일부러 보는 것은 아닌데 그이가 틀어놓은 연주 화면이나 자연을 살아가는 그 곳의 사람들 이야기. 혼자서는 틀게되지 않는데 둘이 함께 보면 그것도 즐겁다.

in the Philippines 2023.10.27

접지

한국에서는 일산 호수 공원을 매일 다녔다. 자전거로 약 10 키로미터를 달려서 공원을 산책하던 일상이 한 즐거움이었다. 공원을 걷다보면 맨발로 걷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공원엔 개를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개들의 끙까를 잘 치우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아서 맨발로 걷는 사람들을 보면 아이구, 개똥 밞을라 싶었다. 그땐 별로 관심이 없었다. 문득, 땅, 흙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 아니겠는가... 거기에 생각이 미치자 맨발로 땅, 흙을 걷는다. 일리가 있겠는데 싶어 유튜브를 찾아보았다. 몸 안의 정전기를 빼주고 그로인한 활성산소를 없애주고, 기타 등등,,,, 집앞 잔디밭에 한참씩 맨발로 서 있어 본다. 며칠이 지났는데 확실히 몸으로 느낀다. 몸이 가볍고 숙면 하는 것 같고, 세상엔 ..

in the Philippines 2023.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