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Philippines 163

곤드레

지난 번 민기가 왔을 때 곤드레 건나물을 한 봉지 가져왔다. 마른 취나물을 생각했는데 맛은 취나물이 최고다. 곤드레 나물은 나로서는 처음 해본다. 곤드레나물이 엉겅퀴라고도 하는데 잘 모르겠다. 민기가 외국에서 오래 살아봤기 때문에 나름 적절한 선물을 가져온것 같았다. 하지만 산양 파우더는 정말 노땡큐이다. 그런데 그것을 그이가 잘 먹어주니, 다른 사람 주지 않은게 다행이다. 어쩌면 누구 준다는 말에 자기가 먹겠다고 했을 지도 모른다. ㅎㅎ

in the Philippines 2023.07.23

mulberry

아침? 새벽? 한국에서 새벽기도를 다니다가 필리핀에 와서 새벽예배를 나가지 않아도 새벽 4시 깨던 습관이 반년 쯤 지나니 좀 늦게 일어나게 되었다. 새벽이라기엔 좀 늦은 6시 무렵 매일 일롱 마리아 숲으로 산책을 나간다. 뽕나무가 아주 많은데 요즘 열매가 익는 계절이라 아침마다 익은 오디를 따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거위들도 오디 맛을 아는지 거위 떼가 사람을 피하지도 않고 뒤뚱거리며 땅에 떨어진 잘 익은 오디 열매를 줏어 먹는다. 아침마다 보는 짐승들은 닭, 염소, 개, 거위, 거위들은 잘 안보는데 오디 열매 줏어 먹으려 나오는 녀석들을 볼 수가 있다. 일롱마리아에서 파는 프로폴리스 제품들 덕을 보았다. 왠 감기 기운이 한참 갔다. 프로폴리스 스프레이와 포로폴리스 액체를 목에 뿌려주고 기침이 나올 적에 ..

in the Philippines 2023.07.22

accident

차를 탄다는 것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고가 생길지 알수 없는 일이다. 아퀴날도 하이웨이를 직진으로 따가이 쪽으로 가고 있었다. 갑자기 좌회전 하는 차가 있었다. 피할수 없는 상황이었다. 미친 놈이 백프로 지가 잘못을 한 상황인데 우리보러 왜 서지를 않았느냐고 화를 낸다. 우리에겐 카메라가 있는 핸드폰도 없고 그나마 나는 핸드폰도 잃어버렸다. 마침 지나가던 오집사가 보였고 지나가던 윤목사 내외가 사진을 찍어 주었다. 경찰에 가서 진술서를 작성하고 경찰이 작성한 진술서에 사인을 하라는데 찬찬히 읽어보니 좌회전 하려던 상대방 차를 따가이 쪽으로 가려던 차라고 작성이 되었다. 잘못 되었다고 하니 경찰의 조사서를 다시 작성 하였다. 그 미친놈이 자기 잘못이 없다하니 피해를 보상 받으려면 소송을 해야 한다고 한다..

in the Philippines 2023.07.21

늘, 혹은 때때로

늘, 혹은 때때로 조병화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 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로 인하여 적적히 비어있는 이 인생을 가득히 채워가며 살아 갈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가까이, 멀리, 땨로는 아주 멀리 보이지 않는 그 곳에서라도 끊임 없이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리워 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지금, 내가 아직도 살아 있다는 명확한 확인 인가 아, 그러한 네가 있다는 건 얼마나 따사로운 나의 저녁 노을인가 언제나 힘이 되어주는 벗이여 !!

in the Philippines 2023.07.16

rain

한국하고 기후가 같이 가는 것 같다. 엄청난 폭우로 피해가 많은가보다. 여기도 밤새 비가 끊이지 않고 왔다. 마닐라쪽에 비 피해가 많을 것이다. 여기 실랑은 해발 460 고지 정도 되려나. 아무리 많은 비가 와도 비 그치면 언제 비가 왔어? 식이다. 기쁨은 나누면 2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절반이 된다? 옛말이 되었다. 기쁨은 나누면 질투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약점이 되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우리가 살던 정답던 세상이 아니다. 에이 아이가 보험 사기범을 잡아내고, 드론이 세상 샅샅이 살핀다. 우리가 알던 세상이 아니다. 우리는 모르는게 너무 많고 새로운 것들을 알고 싶지도 않은 세상의 방관자들이 되었다.

in the Philippines 2023.07.16

숙제

손님이 온다는 것은 먹이고 재우고, 특히 먹이는 일은 얼마나 번거로운 일인가. 한국에서부터 심방을 다녀간다는 것은 큰 마음을 내신 일이다. 정성을 다해 온갖 음식들을 장만 하였다. 컨디션이 영 좋지가 않은 중에도 며친 전 부터, 아니 몇 주 전부터 온갖 음식들을 해댔다. 오신다고는 했지만 언제 오실지를 몰라서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막상 오시는 일정이 잡혔으니 더구나 소홀히 할수는 없는 일이었다. 새우 버터 구이, 수육은 지지난 주엔가 해서 냉동을 해놓았기 때문에 해동이 되니 맛이 없을 것 같아 오향육을 했다. 오징어 무침, 버섯 볶음, 줄기 콩 볶음, 오이김치, 부추김치, 알타리 김치, 북어포 볶음, 다 생각도 나지 않는다. 암튼 그랬다. 760 달러, 아마도 백만원을 환전하면 그 액수 인..

in the Philippines 2023.07.12

손님

반갑지 않은 여름 손님, 에어컨도 없는데 음식을 할려면 불 앞에서 땀을 뻘뻘 흘려야 할 판, 녹두전을 부친다. 후라이팬 2개로 부쳐내려 했는데 그이가 전기 팬을 사자고 제안한다. 커다란 전기 팬을 사와서 내가 반죽을 개고 그이와 아이비가 팬 2개와 큰 전기 후라이팬에 후딱 구워냈다. 아이비가 일을 후딱 잘한다. 왠 복덩이람. 하나님 땡큐 베리 머치.

in the Philippines 2023.07.10

Ivy

아이비가 식구가 되었다. 엄마가 걷지 못하면서 아떼를 구하려니 막상 요즘은 아떼 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마침 박 권사가 안차관 집 아떼를 구해주기 위해 캐디 패에게 부탁을 해서 다바오에서 온 아이비다. 안차관 부인이 치매끼가 있다고 한다. 있던 젊은 아떼가 죽었댄다. 새 아떼를 구하지 못해 한국으로 철수까지 하려다가 박권사가 아떼를 수소문 하다가 캐디에게 부탁을 한 것이다. 사흘을 안 차관 집에 있었는데 모든게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쫓아 보내는 것을 우리가 받게 되었다. 처음 보았을 때 아이비는 울고 있었다. 표정이 싸늘했다. 38살, 우리 나이 40 6개월 전에 남편이 바람이 나서 이혼을 했댄다. 아이는 4이나 되는데, 18살 딸, 13살 아들 9살 아들, 8살 딸. 난 좋은 애가 올줄 알았다. 난 ..

in the Philippines 2023.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