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Philippines 163

한국엔 봄이죠

한창 더울 때인데 며칠 부슬 부슬 비가오니 날이 흐리고 기온도 알맞다. 너무 덥고 햇볕이 쨍쨍해서 그이가 한국에서 돌아오면 골프를 칠려고 했는데 연일 날씨가 좋은건 뭐람. 어제 출발해서 오늘은 제주라고 한다. 정지했던 폰도 개통을 했고 날도 좋고 꽃도 좋고 바다도 좋을 것이고, 나도 갔을 것을 나는 노인네의 끙끙 앓는 소리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나는 늙어서 아프더라고 그런 소리를 내지 말아야지. 내 인생에 두 노인네들에게 저당 잡힌 세월, 생각을 말자, 몸이 지치면 짐이 무겁고 마음이 지치면 삶이 무겁다. 그래 무겁다.

in the Philippines 2023.04.20

아떼

아침부터 김치를 담궜다. 조약사는 늘 아픈것 같다. 키도 크고 인물도 훤출한 냥반인데 늘 신경질적인 인상이다. 나와는 대판 싸운 적도 있다. 이 냥반이 내게 욕을 했다. 그래, 이 그지 같은 년아. 그 말을 들은 이후 나는 꼭지가 돌아서 이북 피양 기질이 확 올라와서 백배, 천배 갚아 주었다. 늙은 말대가리 새끼야~~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엔 별로 부딪히는 일 없이 대충 지냈다. 그 와이프 하부례씨는 그래 그런가 어째 그런가 내게 아주 곰살스러워서 대충 잘 지내는 편이다. 한국에 어깨인지 허리인지가 아파서 그동안에는 진통제로 버티다가 뭔 시술을 받으러 나갔는데 간병인이 코로나가 걸리고 조약사도 코로나가 걸리고 상태가 안좋아서 시술도 받지 못하고 퇴원을 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었다. 조약사가 농사..

in the Philippines 2023.04.14

Market Day

일주일에 두번 큰 장이 서는데 주일과 목요일 다음주 그이가 한국엘 나가니까 그 이후 내가 운전도 안할 거니까 장에 가서 생선들을 사다가 살짝 생각이 바뀌었다. 다음주 운전 면허증이 해결이 된다면, 운전을 할수 있을 거면 오늘 굳이 장을 많이 볼 필요가 없겠다. 그이에게는 말 하지 않았다. 생선을 많이 사다가 냉동실에 넣었다가 음식을 하니 맛이 훨씬 덜하다. 오늘은 조기와 꽁치 처럼 생긴 생선과 또 어떤 생선. 정말 싱싱하다. 아침까지도 바다 속에서 유유히 헤엄을 치고 다녔을 녀석 들이다. 미안, 미안,

in the Philippines 2023.04.13

The Church

우리가 출석하는 교회이다. 여기서 한국으로 떠나기 직전까지 다니던 교회이다. 그 당시 아퀴날도 하이웨이 큰 길가에 자리 잡았던 교회터를 팔았다. 따가이 따이 근방이 연신 땅 값이 오를 때였다. 꽤 넓은 터를 잡고 있던 교회를 팔고 좀 안쪽으로 땅을 사서 옮겼다. 우리가 떠날 당시 건축 중이었는데 7년 후 돌아와보니 교회가 자리를 잡혀 안정적이 되어있다. 팔은 땅 값으로 좀 싼 땅에 건축까지 완공이 된 것이다. 건축은 면적이 꽤 큰데 열대 지방에 건축비를 많이 들일 필요는 없는 정도로 경제적 건축물이 들어섰다. 목사님은 이번주 부활절을 지내고 다음 날 한국에 가셨다. 한달 정도 다녀오시기로 하였다. 가시면 한덕수, 누가 가정의학과 의사 선생님을 만나서 여러가지 건강 검진을 받으실 예정이다. 목사님은 건강해..

in the Philippines 2023.04.12

health

좀 아프다. 목이 만져보면 아픈 곳이 여러곳. 무엇보다 귀가 아프다. 이비인후, 목과 귀는 연결이 되어있나보다. 한 때 먹는 것을 아주 조심하였다. 고기, 빵, 우유, 과자, 등등 왠만큼 몸이 회복되자 먹는 것에 대한 경각심이 해이해졌다. 요즘은 생각 없이 마구 먹어대는 것은 아닌지 반성 해본다. 건강에 관한 내용을 살펴본다. 해보면 아주 좋은 것 같은 내용이 있다. 사과, 오이, 양배추, 토마토, 당근, 파프리카, 브르컬리 이것들을 갈아서 매일 먹으면 있던 암도 사라진다고 한다. 우리 몸의 상태는 식생활의 결과라는 말을 공감한다. 먹는 일에 다시 경각심을 회복해보려 한다. 고기, 식용유, 밀가루, 우유, 설탕 들을 먹지 않는다. 야채들을 갈아서 먹는 다는 것은 실천하기 어려울것 같다. 그이가 갈아서 쥬..

in the Philippines 2023.04.11

휴가는 끝나고

부활절 휴가가 끝났다. 파티는 끝나고, 옆집 필리피노들이 약 일주일간 머물다가 드디어 돌아갔다. 그동안 창문도 못 열고, 그 왁작지껄한 모임이 끝나니 조용하고 평화로운 일상이 돌아왔다. 레인보우 빌리지의 땅은 내력이 이렇다. 이차대전 당시 필리핀에 군인으로 왔던 중국인이 필리핀에서 필리핀 여자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필리피노로 귀화하였다. 아들 둘과 딸하나를 낳았고 중국인은 중국 음식점을 하며 안정적으로 살면서 땅을 하나 사서 두 아들과 딸에게 정확히 3등분 하여 상속을 하였다. 큰 아들은 껄렁 껄렁 자리를 못 잡고 여기 저기 빚이 많았고 급히 땅을 팔았는데 그 땅을 우리가 샀다. 3등분 가운데 가운데 부분을 우리가 샀다. 그러니 땅 모양이 길쭉하고 좁다. 왼쪽은 막내 아들, 오른쪽은 딸인데 중국인 남편을..

in the Philippines 2023.04.10

Resurrection Egg

빌리지는 전부 15집이다. 2세대가 함께 사는게 가능한 집들까지 합하면 거의 20집? 쯤 될려나 절반 정도가 목사님 내지는 선교사, 엊저녁 달걀을 나눠주는 어느 집인지? 아마도 A6 교회가니까 또 달걀, 부활절과 관계 없이 나는 어제 달걀을 삶았다. 유튜브를 보면서 달걀 삶는 방법을 보았다. 냉장고 속의 달걀을 꺼내어 실온에 두었다가 끓는 물에 넣고 완숙은 12분, 반숙은 10분, 확인차 달걀을 삶았다. 빙고~ 10분 삶았더니 정말 깨지지도 않고 반숙이 예쁘게 삶아졌다. 얼마전 유튜브로 달걀 삶아 껍질 잘 까진다는 방법을 사용했다가 완전 실패, 달걀마다 다 깨져서 엉망이 된 적이 있다. 달걀을 넣을 때 숟가락으로 톡쳐서 삶으라는 것이었다. 암튼, 삶은 달걀이 이래 저래 10개쯤이나 되겠다. 내일은 달걀 ..

in the Philippines 2023.04.09

부활절

필리핀은 부활절 휴가 중이다. 학교도 휴교하고 온통 축제 분위기이다. 집집이 친척들이 다 모이고 정작 부활절은 내일이다. 우리는 부활절을 무엇으로 지내는가. 주일 예배에 가고 그거야 주일마다 가는 것이고 기껏해야 헌금이다. 헌금도 주일마다 하는 것이지만, 부활절 제목이 붙었으니 금액을 좀 더 많이. 그러나 그렇다는 것이고, 생각하면 모든 것이 감사의 조건이 된다.

in the Philippines 2023.04.08

Thursday, 6, April ,2023

실랑 재래 시장은 주일, 목요일 장이 크게 선다. 풍부한 해산물과 야채들이 슈퍼나 어디를 가도 가장 저렴하고 싱싱하다. 주일 장날이 가장 크지만 나는 주일엔 돈을 쓰지 않으려는 생각을 한 적이 오래 전이다. 주일을 거룩히 지키라는 성경 말씀은 늘 불편하게 다가왔다. 주일에 돈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다짐, 또 하나, 오락을 하지 않고자 한다. 내 성격이 어디 하나 꽂히면 거기 빠지는 타입이다. 나의 유일한 오락이라면 게임. 그것도 아주 단순한, ㅎㅎ 지뢰찾기와 폰으로 벽돌깨기 그 외의 게임에는 손을 안댄다. 새로운 게임에 빠지게 되면 그 홀릭이 무섭다. 해서 대부분 목요일에 장을 간다. 지지난 목요일 갈치와 조기가 좋아서 몽땅 샀더니 엄청 많아서 손질하여 냉동실에 넣었더니, 냉동실 생선이라 맛이 덜하다. 아..

in the Philippines 2023.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