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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없는 것

목사님이 3주째 안 계시다. 70세는 넘으셨는데 여기 저기 안좋으셔서 종합병동이시다. 약을 아주 많이 드신다고 한다. 당뇨는 몇 십년째 관리 중이라고 한다. 지금 한국에서 병원 순례 중이시다. 목사님이 안계시니 교회가 썰렁하고 주인 없는 집에 간 것처럼 빈자리가 느껴진다. 그러다 훌쩍 목사님이 안계신다면, 이 교회는 어떻게 될것인가. 김동춘 목사님도 후계자를 찾고 계신단다. 하이구 자꾸만 세월만,,, 지구를 떠날 때가 다가오는구나.

in the Philippines 2023.10.29

I need repair for TV

우리는 하루 한번은 외출을 한다. 뭔가 살 것이 있는가 살펴보고, 전 같으면 골프를 나가면 될텐데, 그이가 골프를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쯤 같으면 골프 가자고 하면 가볍게 나갈터인데, 하지만 나도 골프가 그리 절실하지는 않다. 가면 좋고, 안가도 그만, 하지만 가는게 더 좋은것 같기도 하다. 여기와서 꽤 큰 티비를 샀다. 그이가 다행히 영수증을 보관 하고 있어서 2월 4일에 구입했다. 티비가 켜지지가 않는다. 리모컨을 확인 해보아도 리모컨은 이상이 없다. 복잡한 절차를 거쳐 서비스를 받기로 하였다.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외출을 할 수가 없다. 티비를 일부러 보는 것은 아닌데 그이가 틀어놓은 연주 화면이나 자연을 살아가는 그 곳의 사람들 이야기. 혼자서는 틀게되지 않는데 둘이 함께 보면 그것도 즐겁다.

in the Philippines 2023.10.27

접지

한국에서는 일산 호수 공원을 매일 다녔다. 자전거로 약 10 키로미터를 달려서 공원을 산책하던 일상이 한 즐거움이었다. 공원을 걷다보면 맨발로 걷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공원엔 개를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개들의 끙까를 잘 치우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아서 맨발로 걷는 사람들을 보면 아이구, 개똥 밞을라 싶었다. 그땐 별로 관심이 없었다. 문득, 땅, 흙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 아니겠는가... 거기에 생각이 미치자 맨발로 땅, 흙을 걷는다. 일리가 있겠는데 싶어 유튜브를 찾아보았다. 몸 안의 정전기를 빼주고 그로인한 활성산소를 없애주고, 기타 등등,,,, 집앞 잔디밭에 한참씩 맨발로 서 있어 본다. 며칠이 지났는데 확실히 몸으로 느낀다. 몸이 가볍고 숙면 하는 것 같고, 세상엔 ..

in the Philippines 2023.10.26

큐티

큐티 모임을 한지가 석달이 되어가나보다. 모임의 사람들과도 적당히 사귐이 있어서 나를 이 모임에 불러 준 사람들에 대해 고마운 생각이 든다. 해서 내일 모임은 우리 집에서 하기로 하였다. 점심을 준비하고 있다. 새우를 냉동 새우도 사왔지만, 오늘 새벽 수산 시장에 가서 큰 새우를 사서 물도 없이 찌고 껍질과 머리를 떼어내어 손질 해 놓았다. 그것들을 볶아서 갈았다. 대박, 그 새우 가루를 밥에 뿌려 비벼 먹어도 맛이 있고 육수를 내어도 맛이 진하다. 새우를 버터로 구이를 할 것이고, 갈비를 하려다 남편이 갈비는 손이 많이 가니 간단하게 하라는 말에 스테이크 고기를 사서 배를 갈고 포도주와 마늘에 재어 두었다. 표고 버섯으로 깐풍기를 하려고 한다. 이 요리는 시내가 해준 것을 먹어보고 래시피를 받았는데 고..

in the Philippines 2023.10.24

46

때는 가을 구절초가 피기엔 좀 이르려나 우리가 젊어서 즐겨 다니던 구평산, 음력 9월 9일 즈음으면 활짝 피는 구절초, 우리가 함께 살아온 날들이 46년이나 되었단다. 1977년 10월 22일 결혼 이라는 걸 했다. 내게 결혼은 필요했고 좀 급했다. 지금 이렇게 늙어서 생각해도 이해 불가 왜 아버지는 그렇게 모질었을까? 그 아버지를 합법적으로 떠날 수 있는 결혼. 아버지를 떠날 수가 있어서 무조건 좋았다. 별반 싸우는 일도 없이 지금도 사이좋게 잘 살고 있음. 두 딸아이들도 잘 살아주고, 이만 하면 복이다. 하나님 주신 큰 복이다.

in the Philippines 2023.10.22

좋은 말이란,

다른 사람에게 짐이 되지 마라. 일 많고 말 많은 사람은 폐를 끼치기 쉽다. 간결한 것이 더 호감을 주며 일의 진행을 위해서도 좋다. 길이가 짧을수록 정중함은 더해진다. 좋은 것이 짧으면 두 배로 더 좋다. 나쁜 것도 적으면 그다지 나쁘지 않다. 핵심은 장황함보다 더 효과가 크다. 현명한 자는 짐이 되지 않으려 주의하며, 특히 훌륭한 사람에게는 그렇다. 훌륭한 사람에겐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좋은 말이란 간결한 말이다. 좋은 말이란 간결한 말이다. -발타자르 그라시안-

in the Philippines 2023.10.22

시월애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도 날씨가 그닥 덥지 않다. 한국엔 가을이 깊어갈 터인데 여긴 그날 그날 전달이나 다음 달이나 계절 변화가 없다. 늘 푸른 초록, 오래 되다보면 그도 지겨운 느낌이 든다. 한국에 가고 싶다. 실상 가보면 또 그렇고 그럴 것, 한국에서 여기를 상상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여자들의 천국이라고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아떼들의 도움이 여자들을 가사 노동에서 헤어나게 하니까. 요즘 김치나 했을까, 반찬 만드는 일에 좀 소홀 했더니만, 반찬 투정 안하는 사람인데도, 함께 장에가서 각자 과일을 사고 채소를 사고 했다. 그인 바나나를 사겠다고 했고, 나는 고추와 양배추, 케일이 몸속 노폐물 청소해준다는 말에 케일, 미나리과에 속하는 깡꽁을 샀다. 짐을 옮기며 무심히 보았다. 그이가 가지를 샀고, 깡..

in the Philippines 2023.10.17

독초

아침 산책 도중, 산책 길에 햇살이 비취기에 길 옆에 잎사귀가 넓은 식물의 잎사귀를 만지는 순간, 손 끝에 식물이 닿았던 부분이 순간 쓰라리다. 잔잔한 가시가 촉감으로 느껴졌는데 찌르르 찌르르 손을 쥐고서 집으로 뛰다시피 돌아와서 물로 씻어봐도 여전히 아프고 쓰라리다. 알콜로 씻어보고 연고도 발라보고 모기 물렸을 때 바르는 오일을 발라보니 조금 낫는가..여전히 통증이 있다. 인터넷을 뒤져본다. 독초를 만졌을 때의 응급조치, 별다른 해법이 없다. 잘 알지 못하는 식물들은 함부로 만질게 아니다. 우리가 모르는 것이 도처에 쌧다.

in the Philippines 2023.10.08

산밤

로뎀 카톡에 맛있는 산밤이 들어온다고 떳다. 2키로를 주문하고 아침에 가보니 알이 너무 작다. 1키로 정도만 담았다. 맛은 있다. 하지만 까는 일이 너무 번거롭다. 아이비는 밤을 까서 할머니도 드리고 너도 먹으라고 하니, 어깨를 으쓱한다. 그건 안 먹겠다는 제스츄어이다. 하지만 맛을 보더니 연신 먹는다. 나는 생률을 좋아한다. 한국 재래 시장에 가면 휘리릭 밤 깎는 기계가 있다. 가격도 그닥 비싸지 않아서 사먹기 좋다. 밤 사러 갔다가 배추도 사와서 김치를 담궜다. 두집 나눠 줄 김치를 담고, 그이가 심어 놓았던 열무를 섞었더니 양이 제법 된다. 3포기, 우리 먹을 적당량이다. 나눠줄 김치로 1포기 더, 그 정도면 맛 없기 전까지 먹을 수가 있다. 십년을 살다 간 곳이라 여기가 한국이 아니다는 낯선 느낌..

in the Philippines 2023.10.07

약속

니뽄야리, 일본 공단내에 있는 일본 식당이다. 비교적 맛이 깔끔하다. 몇번, 아니, 수도 없이 다녔지만, 새로운 길을 이사장이 알게 되었나보다. 지난주, 점심을 함께 하였는데 새로운 길로 니뽄야리를 가려고 했던가본데, 아이비가 아들을 데려다 주러 라군나를 가는 바람에 가까운 발리사샤야를 갔고, 내일 다시 니뽄야리를 가기로 하였다. B3 에 새로 이사온 집이 집들이 초대를 하여서 저녁에 그집에서 운영하는 그린 하우스를 가기로 하였다. 점심도 외식, 저녁도 외식, 니뽄야리는 다음에 가자고, 아껴두었다 한국 다녀와서 가자고, 지난번 에스엔알에서 사온 휴지를 가져가려고 포장을 하였다. 왜? 휴지들을 가지고 가느냐고 묻는다. 술술 잘 풀리라고~ 맞나? 예전엔 성냥을 이삿집 선물로 가져갔던것 같다. 활활 불같이 일..

in the Philippines 2023.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