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가을
구절초가 피기엔 좀 이르려나
우리가 젊어서 즐겨 다니던 구평산,
음력 9월 9일 즈음으면 활짝 피는 구절초,
우리가 함께 살아온 날들이 46년이나 되었단다.
1977년 10월 22일
결혼 이라는 걸 했다.
내게 결혼은 필요했고 좀 급했다.
지금 이렇게 늙어서 생각해도
이해 불가
왜 아버지는 그렇게 모질었을까?
그 아버지를 합법적으로 떠날 수 있는 결혼.
아버지를 떠날 수가 있어서 무조건 좋았다.
별반 싸우는 일도 없이
지금도 사이좋게 잘 살고 있음.
두 딸아이들도 잘 살아주고,
이만 하면 복이다.
하나님 주신 큰 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