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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설겆이

새벽기도 끝나고 나오는데 비가 옵니다. 콩모종을 해야하는데 비가 안온다고 투덜 거리시던 엄마는 좋아라 하십니다. 창고에 두었던 시금치 씨를 내다 두었는데 들여다 놓아야 한다며 걷기 힘든 걸음을 비틀거리며 가십니다. 새벽기도에서 돌아와서는 바로 잠을 자야 한잠 자고 그래야 피곤이 덜한데 세찬비는 아니라도 비맞고 가시는데 그냥 모른채 할수가 없습니다. 우산을 찾아들고 함께가서 커다란 비닐에 담긴 시금치씨를 끌어다 창고에 집어 놓습니다. 아직 마늘을 캔것은 아니지만 들었나 본다며 옥상에 좀 널어놓은 것이 있다며 또 옥상을 가십니다. 그건 그냥 가시게 둡니다. 엄마를 도와주기 시작하면 일을 얼마나 벌릴지 잘 알기에 도와드리지 않을 작정을 하긴 하는데 그게 잘 안됩니다. 시골생활에서 비오는 것은 챙기고 들여놓고 ..

능곡 2020.06.19

조카 신원

6월 답지 않게 덥더니 오늘은 정상 날씨같고 구름도 있어 좋은 날씨이다. 가람이에게 얻어온 폰을 내폰으로 사용하려고 케이티를 갔다가 5개월 남은 위약금을 물고 새 폰으로 교체하였다. 신원이가 2주간 격리가 끝나서 인사를 하러 왔다. 부쩍 커버린 신원이다. 올해 대학을 간다. 애틀란타시 조지아주의 조지아 공대라고 한다. 엄마는 이제껏 외손주들을 대하던 것과는 아들 손주는 다르게 대하시는 걸 느낀다. 노인들에게 남아 있는 남아 선호 사상을 느끼며 씁쓸한 기분이다.

능곡 2020.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