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곡

비설겆이

쉬리 2020. 6. 19. 11:47

 

 

새벽기도 끝나고 나오는데 비가 옵니다.

콩모종을 해야하는데

비가 안온다고 투덜 거리시던 엄마는

좋아라 하십니다.

 

창고에 두었던 시금치 씨를 내다 두었는데

들여다 놓아야 한다며

걷기 힘든 걸음을 비틀거리며 가십니다.

 

새벽기도에서 돌아와서는 

바로 잠을 자야 한잠 자고 그래야 피곤이 덜한데

세찬비는 아니라도

비맞고 가시는데

그냥 모른채 할수가 없습니다.

 

우산을 찾아들고 함께가서

커다란 비닐에 담긴 시금치씨를 끌어다

창고에 집어 놓습니다.

 

아직 마늘을 캔것은 아니지만

들었나 본다며

옥상에 좀 널어놓은 것이 있다며

또 옥상을 가십니다.

 

그건 그냥 가시게 둡니다.

 

엄마를 도와주기 시작하면

일을 얼마나 벌릴지 잘 알기에

도와드리지 않을 작정을 하긴 하는데

그게 잘 안됩니다.

 

시골생활에서 비오는 것은

챙기고 들여놓고 해얄것들이 많습니다.

 

엄마가 돌아가시면

저 일들은 어찌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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