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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yster

인터넷을 통해 굴을 몇번 산다. 유튜브로 어리굴젓 만드는걸 배운다. 소금에 절여 숙성 후 만드는 것이다. 서해안 굴이 잘고 맛있다고 하는데 비싸기도 하고 잘 없다. 사려면 아마 현지에 가서나 사야하나보다. 통영 굴. 아주 커서, 사실 어리굴 젓 담그기엔 크다. 그러나 싱싱하고 맛도 개안타. 지난 번 2키로를 사서 아직 먹는 중인데, 곧 굴이 못 먹는 계절이 된다. 3키로를 주문 하였다. 엄마가 농사 지으신 무우가 아직 밭에 파묻힌 채로 잔뜩 있다. 그런데 맛이 없다. 요즘 뽀오얀 제주 무우가 제철인가보다. 맛도 좋고 보기도 좋다. 지난번 소금을 좀 많이 넣은 탓에 짜서 무우를 섞었다. 좀 넉넉히 섞었는데도 짜다. 무를 많이 넣으라는 주문대로 무우가 많아지니 양이 많아져 그릇을 옮긴다. 무우가 많은, 이걸..

능곡 2022.03.01

Noodles

주일, 교회 가는 길목에 한 국수가계가 있다. 주일 예배를 가는 시간이면 오전이다. 우리는 좀 일찍 가니까 열시 좀 지난 시간인데 국수집 주차장은 항상 만원이다. 라미 권사가 언젠가 친구들 모임을 일산의 국수집에서 하는데 국수가 맛있고 푸짐하고 저렴하다고 한다. 거기가 어딜까 싶어, 거기가 거기 아닐까 싶었다. 한번 갔더니 닭 육수의 국수였는데 하필 그날 맛이 없었을까? 양은 많지만 닭 냄새가 나고 맛도 없고, 가격도 비싸다. 아까워서 음식을 버리지 못하는 엄마신데 엄마 마저도 드시지를 못한다. 역시나 음식 아까와하는 그이는 우리가 남긴 것까지 꾸역 꾸역 먹는걸 구경해야 했다. 그런데 라미 권사가 말하는 그 국수집은 행주산성 아래에 위치한 국수 마을이었다. 거기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며 그들..

능곡 2022.02.27

홍합

까만 홍합을 사왔다. 물을 세컵 정도 넣고 삶았다. 청양 고추를 한개 다져넣고 간단히 소금으로만 간을 하였다. 바다 내음, 맛, 시원, 홍합을 아주 맛있게 먹은 추억이 있다. 남편은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다. 여름 휴가면 본인은 휴가를 안가고 회사를 지킨다. 우리 결혼 기념일이 10월 22일. 그 즈음에 맞춰 휴가를 간다. 한가로운 여행이다. 사량도를 간 적이 있다. 어부집 민박을 잡고 동네를 도는데 홍합 작업을 하는 동네분들을 만났다. 홍합을 조금 사려니 한 냄비를 그냥 주시면서 끓여 먹는 법까지 일러주신다. 물을 붓지 말고 그대로 끓이라는 것이다. 금방 바다에서 잡아 올린 싱싱함 최상의 맛이다. 어부 집에 무언가 기일였는지 세상에, 꽃게를 한 광주리 쪄놓은 것을 내 놓으며 양껏 먹으라는 것이다. 그 맛..

능곡 2022.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