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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가 왔구나

너무 더워서 체크해보니 헐, 30도 화무십일홍 이라더니 벚꽃은 언제 꽃이 피었나 싶게 푸르른 나무가 되었다. 날이 더워지니 하이킹 족들이 늘어나고 위험도 늘어났다. 넘어졌다. 꽃들이 피어나니 호수공원에 사람이 많을 거라 여겨 냇가를 가기로 하였다. 다리밑 도로가 있다. 다리 밑인데 제법 폭이 넓은 냇가가 있고 외길이라 입구에 자전거에서 내리라고 경고가 붙었다. 커브를 돌았는데 그냥 서있던 자전거와 부딪히고 나는 넘어졌다. 속도가 안나서 망정이지, 며칠 지나니 어깨가 결리고 온통 여기 저기 넘어진 자국이다. 정말 조심할 노릇이다.

능곡 2022.04.26

싸리꽃, 설유화

세상의 모든 꽃들이 피어난다. 꽃이 피면 찬란한 것 같았는데 날씨 탓이고 대기오염 탓인가 흩뿌엿하고 침침하다. 아니, 꽃들이 피어나는 것에 대한 환호하는 마음이 낡아버린건지도 모른다. 가끔 태양이 가득 내려쬐이면 꽃들이 빛난다. 활짝 핀 싸리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커플, 남자 왈, 이게 라일락인가... 알려주었다. 싸리꽃이라고 못 알아들어서 두번 더 말해주었다. 설유화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는 말은 생략. 철쭉도 꽃을 피웠다. 어떤 할머니가 손주와 걸어 오며 손주에게 묻는다. 이게 무슨 꽃인지 알어? 두번을 물어도 손주는 대답이 없다. 나는 속으로 진달래 라고 하면 어떻하지 생각했는데, 헐, 무궁화.... 철쭉이에요 말을 해주니 할머니 박장 대소한다. 꽃들...이름을 모르는구나. 꽃...김춘수 이름을..

능곡 2022.04.23

통영

통영에서부터 굴이 배달되어 왔다. 정말 씨알이 굵다. 생각도 안했는데 튀김을 하자고 한다. 밀가루 묻혀서 달걀물에 담갔다가 팬 하나에 구웠다. 굵으니까 몇개 안구워도 양이 제법 된다. 싱싱해서인지 엄청 맛나다. 엄마도 좋아하신다. 시장에서는 살수 없는 가격이고 시장에서 사는 것보다 싱싱하다. 얼음 덩어리를 잔뜩 넣어 배달 되었다. 얼음이 그대로이다. 굴 부침, 무침, 굴국 풍성한 굴 잔치다.

능곡 2022.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