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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pines

익숙지 않은 티 스토리 내 계정을 찾지 못해 몇번을 시도하다 못했다. 아무튼, 우린 필리핀에 돌아왔다. 지지난 달, 그러니까 1월 11일 2022년 성탄절 다음날, 12월 26일 "나 시험 들었어" 로 시작하여 급하게 엄청 빨리 빨리 서둘러서 필리핀을 들어왔다. 전후 사정. 여차 저차 아무지당간에 우린 지금 필리핀에 살고 있다. 밤이면 선명한 별자리가 보이고 낮에도 파란 하늘이 높고 하얀 구름은 뭉게 뭉게 공기가 맑다. 좀 느리고 좀 더디고 천천히 또 좀 너저분하고 사람들은 바글 바글 대고 여유 만만디 우린 어느새 그런것들이 편해진 세월이다.

in the Philippines 2023.03.31

우리는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젊지가 않다. 늙은이라고 생각하고 살지는 않는다. 그이가 필리핀을 간다. 부스터샷을 맞으면 더이상 코로나 검사가 없다고 한다. 큰병을 앓아도 가지 않는 병원을 스스로 가서 부스터 접종을 하였다. 원헬스패스 작성이 이어라이벌 작성을 대신한다. 둘이 머리를 맞대고 한참을 작성하여 드디어 큐알코드가 나왔다. 큐알코드를 사진 찍어서 어제 공항을 갔건만, 큐알 코드에 성명이 나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나는 나대로 다시 등록을 하고 코로나 일차 이차 접종 날자를 물어보려고 전화를 하니 젊은 사람이 도와주고 있댄다. ㅎㅎㅎ 우리는 아주 천천히, 어리둥절, 어설프기 짝이 없다.

능곡 2022.11.22

가을

어제는 엄마를 모시고 호수 공원을 갔다. 휠체어는 바람이 빠져있었는데 짱구네 공장에 에어가 있다. 여기 온지 6년, 처음엔 모시고 여기 저기 다녔는데 언제부터인가 모시고 다닐 생각이 들지 않았다. 주일 날 교회 다녀오는데 차 안에서 단풍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호수 공원 다니다 보면 단풍이 좋은 곳이 있다. 엄마가 단풍 이야기를 하시던 것이 생각나서 엄마 모시고 올까를 말 했더니 그러자고 한다. 그러는 그이는 좋은 사람 맞다. 걸으니까 덥다. 한 바퀴를 돌면서 호떡과 어묵을 먹었다. 녹차 라떼도, 좋았다. 집에 가자니까 가고 싶어하지 않으신다. 하기야 답답하시겠지. 답답한건 나도 마찬가지이다. 6년 지나니 지친다. 우리 집에 가고 싶다. 간절히.

능곡 2022.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