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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현이 가족이 다녀갔다. 민기와 신원이, 신영이가 미국에서 돌아왔다. 신원이는 조지아대 3학년, 휴학하고 군대를 가기 위해 돌아왔고, 신영이는 왜 오빠는 미국에서 대학을 보내주고, 나는,,, 신영이도 대학은 합격 해놓고 9월 신학기 때에 미국으로 돌아간다. 가족 모두 온다고 하는 걸, 엄마가 쓰러지셨고, 제현이와 민기만 오기로 하였다가 할머니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인식. 아이들까지 데리고 와서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 의도는 빗나갔다. 엄마는 회복하기 시작해서 이제는 혼자 식사도 가능하고 말도 좀 알아듣게 하시고, 아떼를 진즉 구해야 했는데 조약사네가 한국으로 떠나고 나면 로잘린을 데려오려 했는데 조약사는 회복 중에 있고 회복 되면 다시 온다고 한다. 아떼를 구하기 위해 비투 목사님께 ..

in the Philippines 2023.06.16

Sunday 4 June 2023

엄마가 6월 들어서면서 부터 아프시다. 밤새 안녕이라더니, 전날까지만 해도 마늘을 까셨다. 마늘 1키로, 많지는 않지만 나는 그것 까려면 진력이 난다. 엄마는 그렇지 않으시다. 그런 일들을 잘 하신다. 지겨운데 그만 하시라고 해도 기어이 다 껍질을 까놓으셨다. 아침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들어가보니, 엄마가 바닥에 쓰러져 계시다. 아이고, 어쩐다냐. 그 때부터 말을 못하시고, 오른손을 못 쓰고, 일어서지를 못하신다. 각오는 하고 있었다. 올것이 왔다는 생각이다. 준비 해 두었던 기저귀를 사용한다. 엄마는 그 익숙지 않음에 당황하시고, 나도 마찬가지이다. 그래도 다 해진다. 점차 익숙해지려나, 식사를 안하시려고 하는 걸 보고 얼마 남지 않았나 싶었다. 그러나, 저녁엔 밥 달라는 제스츄어를, 제법 많이 드셨..

in the Philippines 2023.06.04

홍매화

봄, 어느 무렵 홍매화가 피는 때에 누군가는 그 순간을 맞으러 여행을 떠난다. 홍매화 피는 산중 산사에, 사진은 그 누구의 순간을 함께 나눔이다. 현실의 순간과는 동떨어졌지만 그렇지만 상상력으로 사진 속의 그 때를 느낀다. 고맙다. 태풍이라고 하면서 비는 지지부진, 오히려 날씨만 더 후덕지근하다. 부칼의 협력교회 땅을 너희들이 마련하면 건물을 지어주겠노라고 제안을 하였는데 땅도 사달라고 한다고 어제 목사님이 부지 보러 가시다가 비가 너무나 퍼부어서 되돌아오셨다고 한다. 여기는 쬐꼼 오다 말았는데 엄마는 어제는 죽을 것처럼 힘들어하면서 우리들도 힘들게 하더니 오늘은 또 말짱하시다. 인간의 죽음은 오로지 신의 손에 달린것, 그 때가 언제일지, 어제 같아서는 엄마 돌아가시면 우리도 한국 가서 몇 달 지내다 오..

in the Philippines 2023.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