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6월 들어서면서 부터 아프시다.
밤새 안녕이라더니,
전날까지만 해도
마늘을 까셨다.
마늘 1키로, 많지는 않지만
나는 그것 까려면 진력이 난다.
엄마는 그렇지 않으시다.
그런 일들을 잘 하신다.
지겨운데 그만 하시라고 해도
기어이 다 껍질을 까놓으셨다.
아침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들어가보니, 엄마가 바닥에 쓰러져 계시다.
아이고, 어쩐다냐.
그 때부터 말을 못하시고,
오른손을 못 쓰고,
일어서지를 못하신다.
각오는 하고 있었다.
올것이 왔다는 생각이다.
준비 해 두었던 기저귀를 사용한다.
엄마는 그 익숙지 않음에 당황하시고,
나도 마찬가지이다.
그래도 다 해진다.
점차 익숙해지려나,
식사를 안하시려고 하는 걸 보고
얼마 남지 않았나 싶었다.
그러나,
저녁엔 밥 달라는 제스츄어를,
제법 많이 드셨다.
오른쪽 입은 움직여지지가 않아서
줄줄 흘리면서,
아이고 이 노릇을 어쩌면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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