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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her in law

어머니 돌아가신지 거진 십년이 되어가나보다. 돌아가시기 전 십년쯤은 내가 모시고 살았다. 처음부터 어머니는 이쁘지가 않았다. 단 한번도 좋아지지가 않았다. 그저 의무만 있을 뿐, 막내 며느리로서 위로 형님이 두분이나 계셨지만, 먼저 둘째 아들이 돌아가시고 큰 아들마저 돌아가시니, 시부모님은 내 차지가 되겠구나 싶었는데 정말로 그렇게 되었다. 시아버님은 몇년 안 모시고 돌아가시고, 시어머니는 십년을 같이 살면서 참 어지간히도 사람을 힘들게 하셨다. 결혼 처음부터도 좋아할수가 없었는데 같이 살면서도 마찬가지, 돌아가신지 십년이 되는 지금 까지도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았는데 이즈음쯤 와서는 좀 잘해드릴걸,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런 마음이 들다보니 지금 엄마와 함께 살면서 나중 후회 하는 마음이 들지 않으..

in the Philippines 2023.05.28

A Lizard

열대 지방이니 그러련 하기는 하지만, 흰개미, 아나이 라고 하던가, 자꾸만 떨어지는 나무 가루, 싫다. 보이지 않지만 어딘가 숨어 있는 리잘드, 그것들이 있다는 것은 여기 저기 보이는 똥이다. 가끔 벽에 붙어 있는 것을 보면 파리채로 잡기도 한다. 여기가 한국인가 어딘가. 한국의 여름 매미 소리가 요즘 한창이다. 밖은 온통 초록, 지금 즈음이 가장 덥다는데 선풍기 틀어놓으면 지낼만 하다. 이번에 들어오면서 여기 저기 수리하면서 달려있던 에어컨은 떼어냈다. 실외기 속에 개미집이 들어있었다. 팬데미 기간동안 세워놓아서 였을까? 차는 휠터를 쥐가 다 갉아 먹고 나무로 만든 찬장등, 가구등을 다 떼어내고 싶다. 흰개미에서 벗어나고 싶다.

in the Philippines 2023.05.28

칵테일

목사님은 따님만 둘, 우리랑 똑같다. 40이 넘었다고 들었는데 아직 미혼이다. 수간호원 이라는데 지난 주에 들어와서 어르신들 영양제를 놔드리는 봉사를 하고 돌아갔다. ㅎㅎㅎ 나도 어르신에 속하여서, 영양제를 맞았다. 특별히 우리 교인들은 토요일에 한번, 주일 예배 후 또 한번, 그이는 맞지 않았는데 나까지 못 맞게 하면 어쩌나 싶어. 처음부터 강경하게 나도 맞겠노라고 다짐을 해두었다. 확실히 몸이 가볍다. 일명 칵테일 주사, 감초 주사. 인터넷 검색해보니 가격은 오만원 정도인것 같고, 만성 피로에 좋다고 나온다. 엄마도 두번의 영양제를 맞으시고는 컨디션이 좋으신가보다. 흥얼 흥얼 노래까지 부르신다. 허사가, 건강관리 없이 주사에만 의존하면 중독이 될 것 같다.

in the Philippines 2023.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