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곡 56

하지 지나고

어제가 하지 어제는 부분 월식인지 해서 오후쯤에 달이 해를 절반쯤 가린다고합니다. 날은 덥지만 그래도 운동을 해야겠기에 자전거를 타고 나갑니다. 부분 월식을 사진으로 담겠다는 사람들이 뙤약볕 아래 커다란 카메라를 설치하고 여러명 하늘을 향하여 있습니다. 참, 고생한다. 오면서 보니 백석 중학교 운동장에서는 이 땡볕에 축구를 한다고 으싸 거립니다. 참, 고생한다. 호수 공원 중앙 광장을 늘 바람이 풍성해서 시원 합니다. 우리는 숲에 가기를 좋아하지만 모기 탓에 중앙공원 벤치에 쉬곤 합니다. 체력이 받쳐주면 두 바퀴를 돌아도 끄떡 없지만 기운 딸릴적에는 호수 공원 도착만 해도 어디 앉고 싶어집니다. 하지 지났으니 곧 가을도 올터, 어느덧 한해의 중반을 넘어섭니다.

능곡 2020.06.22

비설겆이

새벽기도 끝나고 나오는데 비가 옵니다. 콩모종을 해야하는데 비가 안온다고 투덜 거리시던 엄마는 좋아라 하십니다. 창고에 두었던 시금치 씨를 내다 두었는데 들여다 놓아야 한다며 걷기 힘든 걸음을 비틀거리며 가십니다. 새벽기도에서 돌아와서는 바로 잠을 자야 한잠 자고 그래야 피곤이 덜한데 세찬비는 아니라도 비맞고 가시는데 그냥 모른채 할수가 없습니다. 우산을 찾아들고 함께가서 커다란 비닐에 담긴 시금치씨를 끌어다 창고에 집어 놓습니다. 아직 마늘을 캔것은 아니지만 들었나 본다며 옥상에 좀 널어놓은 것이 있다며 또 옥상을 가십니다. 그건 그냥 가시게 둡니다. 엄마를 도와주기 시작하면 일을 얼마나 벌릴지 잘 알기에 도와드리지 않을 작정을 하긴 하는데 그게 잘 안됩니다. 시골생활에서 비오는 것은 챙기고 들여놓고 ..

능곡 2020.06.19

조카 신원

6월 답지 않게 덥더니 오늘은 정상 날씨같고 구름도 있어 좋은 날씨이다. 가람이에게 얻어온 폰을 내폰으로 사용하려고 케이티를 갔다가 5개월 남은 위약금을 물고 새 폰으로 교체하였다. 신원이가 2주간 격리가 끝나서 인사를 하러 왔다. 부쩍 커버린 신원이다. 올해 대학을 간다. 애틀란타시 조지아주의 조지아 공대라고 한다. 엄마는 이제껏 외손주들을 대하던 것과는 아들 손주는 다르게 대하시는 걸 느낀다. 노인들에게 남아 있는 남아 선호 사상을 느끼며 씁쓸한 기분이다.

능곡 2020.06.18

검사 결과...건강합니다.

어제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수술 받으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일정 입니다. 작년 나는 6월 12일 화선 언니는 6월 25일 각각 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화선 언니의 정기 검진에서 폐로 전이가 되어 항암치료 받지 않으면 6개월 안에 죽는다고 했다고 합니다. 나도 결과가 나쁘게 나오면 어쩌나 싶은 마음에 검사를 받지 말까 망서리다 막상 날자가 되니 확인하자 싶어 어제 다녀온 것입니다. 피검사를 위해 아침 금식을 하고 채혈실 줄을 섭니다. 5명의 채혈사들이 채혈을 해대는 데도 번호표를 뽑아들고 길이 길게 늘어서있습니다. 다들 멀쩡해 보이기도 하고 간혹 아파보이기도 하고 얼마나 아픈 사람이 많으면 이렇듯 채혈 검사 줄이 긴것인지. 피검사와 여러 촬영 결과, 검사를 끝내고나니 너무나 시장기가 느껴집니다. 병원 ..

능곡 2019.07.12

시간 해법

능소화 피는 계절이 왔습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종일 비가 추적 추적 내립니다. 6월의 수술로 한달간 미루어 두었던 치과를 다녀왔습니다. 나이값 하느라 병원 나들이가 일상 입니다. 마음을 비운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회복의 시간들이 긴장의 끈을 팽팽하게 하였습니다. 아,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수술 상처만 아물면 됩니다. 진통제로 통증을 견디고 있었지만 아직 진통제가 좀 남아있지만 더 이상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습니다. 진통제가 혈류를 막기 때문에 건강에 이로울게 하나 없는 것이지요. 통증이 연이어 느껴지지만 아주 못 견딜 만큼의 통증은 아니지만 절로 아퍼...소리가 나옵니다. 이만큼의 회복....시간이 지나니 해결이 됩니다. 기다리는 수 ..

능곡 2018.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