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 16

휴가는 끝나고

부활절 휴가가 끝났다. 파티는 끝나고, 옆집 필리피노들이 약 일주일간 머물다가 드디어 돌아갔다. 그동안 창문도 못 열고, 그 왁작지껄한 모임이 끝나니 조용하고 평화로운 일상이 돌아왔다. 레인보우 빌리지의 땅은 내력이 이렇다. 이차대전 당시 필리핀에 군인으로 왔던 중국인이 필리핀에서 필리핀 여자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필리피노로 귀화하였다. 아들 둘과 딸하나를 낳았고 중국인은 중국 음식점을 하며 안정적으로 살면서 땅을 하나 사서 두 아들과 딸에게 정확히 3등분 하여 상속을 하였다. 큰 아들은 껄렁 껄렁 자리를 못 잡고 여기 저기 빚이 많았고 급히 땅을 팔았는데 그 땅을 우리가 샀다. 3등분 가운데 가운데 부분을 우리가 샀다. 그러니 땅 모양이 길쭉하고 좁다. 왼쪽은 막내 아들, 오른쪽은 딸인데 중국인 남편을..

in the Philippines 2023.04.10

Resurrection Egg

빌리지는 전부 15집이다. 2세대가 함께 사는게 가능한 집들까지 합하면 거의 20집? 쯤 될려나 절반 정도가 목사님 내지는 선교사, 엊저녁 달걀을 나눠주는 어느 집인지? 아마도 A6 교회가니까 또 달걀, 부활절과 관계 없이 나는 어제 달걀을 삶았다. 유튜브를 보면서 달걀 삶는 방법을 보았다. 냉장고 속의 달걀을 꺼내어 실온에 두었다가 끓는 물에 넣고 완숙은 12분, 반숙은 10분, 확인차 달걀을 삶았다. 빙고~ 10분 삶았더니 정말 깨지지도 않고 반숙이 예쁘게 삶아졌다. 얼마전 유튜브로 달걀 삶아 껍질 잘 까진다는 방법을 사용했다가 완전 실패, 달걀마다 다 깨져서 엉망이 된 적이 있다. 달걀을 넣을 때 숟가락으로 톡쳐서 삶으라는 것이었다. 암튼, 삶은 달걀이 이래 저래 10개쯤이나 되겠다. 내일은 달걀 ..

in the Philippines 2023.04.09

부활절

필리핀은 부활절 휴가 중이다. 학교도 휴교하고 온통 축제 분위기이다. 집집이 친척들이 다 모이고 정작 부활절은 내일이다. 우리는 부활절을 무엇으로 지내는가. 주일 예배에 가고 그거야 주일마다 가는 것이고 기껏해야 헌금이다. 헌금도 주일마다 하는 것이지만, 부활절 제목이 붙었으니 금액을 좀 더 많이. 그러나 그렇다는 것이고, 생각하면 모든 것이 감사의 조건이 된다.

in the Philippines 2023.04.08

Thursday, 6, April ,2023

실랑 재래 시장은 주일, 목요일 장이 크게 선다. 풍부한 해산물과 야채들이 슈퍼나 어디를 가도 가장 저렴하고 싱싱하다. 주일 장날이 가장 크지만 나는 주일엔 돈을 쓰지 않으려는 생각을 한 적이 오래 전이다. 주일을 거룩히 지키라는 성경 말씀은 늘 불편하게 다가왔다. 주일에 돈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다짐, 또 하나, 오락을 하지 않고자 한다. 내 성격이 어디 하나 꽂히면 거기 빠지는 타입이다. 나의 유일한 오락이라면 게임. 그것도 아주 단순한, ㅎㅎ 지뢰찾기와 폰으로 벽돌깨기 그 외의 게임에는 손을 안댄다. 새로운 게임에 빠지게 되면 그 홀릭이 무섭다. 해서 대부분 목요일에 장을 간다. 지지난 목요일 갈치와 조기가 좋아서 몽땅 샀더니 엄청 많아서 손질하여 냉동실에 넣었더니, 냉동실 생선이라 맛이 덜하다. 아..

in the Philippines 2023.04.06

나도 가고 싶다

다들 한국을 나가는 분위기이다. 조금 전 이사장 부부도 한국에 가기 위해 공항을 가는 걸 보았다. 목사님을 부활절 지나서 가시려고 다음주. 그이도 그 다음주. 나는 또 꼼짝 못한다. 엄마를 뇌두고는 어디를 못가는 것이다. 만일 아떼가 있다면, 그래도 아떼에게만 맡기고 가기엔, 좀, 그이는 3주를 제주도에서 지내게 된다. 수국이 피는 줄 알았다. 혼인지의 수국이 정말 볼만 하다. 혼인지야 자전거로 가도 얼마 안되니, 하지만 수국은 6월 초가 되어야 핀다. 그이는 5월 10일 돌아온다. 나도 가고 싶다. 자전거 탄지도 오래 되었다. 나도 가서 자전거도 타고 싶고 바닷가를 달리고 싶다. 나도 가고 싶다.

in the Philippines 2023.04.04

April

사월이 되었다. 한국의 봄은 찬란 하리라. 여기는 부활절 휴가를 즐기는 분위기이다.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필리피노들. 노래방 기기를 좋아해서 소리 큰 스피커가 온 종일, 몇날 며칠을 미친 듯 큰 소리를 낸다. 어느 때는 미칠것 같아진다. 친척들 모이면 사흘 밤낮을 노래를 불러 재낀다. 지금도 알아 들을 수도 없는 필리핀 노래가 소리를 질러댄다. 그래도 못 부르는 노래 보다는 낫다. 아마도 씨디나 유명한 가수인것 같다. 앞으로 다음 주까지는 각오를 해야할 것 같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 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 하겠느냐. 롬 8:32 나는 이 말씀을 좋아한다. 내 젊은 날 어느 날 난 늘 내 신앙 없음을 내 인생의 숙제처..

in the Philippines 2023.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