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 14

어쩜,

어쩜, 그리도 필리핀 스러운가. 가벼운 접촉 사고로 차 수리 하는데 한달이 넘게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11월 9일 간단한 점검을 받으려고 갔는데, 한달이 되어간다. 오늘, 내일, 내일, 하루 하루 약속을 미루며 사람 심정 상하게 한다. 이참에 새차를 사기로 한다. 큐티 모임에 가려면 누군가의 차를 얻어 타야하게 생겼는데 목사님이 부친 상을 당해서 한국에 가시는 바람에 큐티 모임이 없으니 차 얻어 탈 일이 없어서 좋다.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살았으니 감사하자.

in the Philippines 2023.12.07

정말,

정말, 필리핀 스러움의 극치를 보는 것 같다. 그이는 2006년도 필리핀에 근무하면서 아시안허스피탈에서 수술을 한다. 미국에서 공부한 의사들만 모여있다는 필리핀 최고의 병원, 그닥 안해도 될 수술을 목, 코, 코골이, 병원비는 또 얼마나 비쌌던가. 그 이후로 그이는 몸의 이상 증상으로 엄청 고통을 당한다. 수술의 후유증이었던 것으로 이해하고 그 이후는 병원이나, 의사들에 대한 불신이 시작 되었다. 뭔가 코가, 숨 쉬기가 힘들고 몇년을 약을 먹어도 치유는 안되고 숨을 못 쉬어 잠도 못자고 나중엔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아 보였다. 그러다 우리는 한을 요법을 알게 되었고 그이는 한을 요법 덕에 모든 증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런데도 늘, 숨쉬는 것은 편치가 않아했다. 오늘, 코에서 무언가가 쏟아..

in the Philippines 2023.12.03

sunday

차가 없으니 교회를 어찌 가야하나 싶었다. 목사님께서 전화를 하셨다. 어떻게 아셨을까? 차 아직 안 나왔지요? 네, 조금 있다 내려 갈꼐요. 감사합니다. 실은 교회를 가지 말까 궁리 중이었는데, 나는 누구에게 부탁 하는 것을 잘 하지 못한다. 누구에겐가 폐를 끼치는 것을 극 혐오한다. 내가 그러니까 누군가 내게 경우에 어긋나는 황당함을 당할때, 분노가 폭발하고 순간적으로 치솟는 분노는 내 스스로 감당이 안되곤 한다. 난, 분명 나쁘지 않고 착한 편이고 선이 분명한 사람이다. 세상을 어찌 살아야 하는건지 아리송할 때가 있다. 어느 덧 세상을 떠나야 할 그때가 다가오고 있다.

in the Philippines 2023.12.03

필리핀 스럽다

12월 1일에 차 수리가 끝날 것이라고 하였다. 어제 전화가 왔다. 아이구, 그래도 약속을 지키네. 차를 가지러 간 사람이 그냥 온다. 왜? 화요일에 된다네. 그럼 그렇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 거짓말도 잘하고, 아떼들은 끊임 없이 물건을 내가고, 느릿 느릿, 산타로사 가는 고속도로가 12월 중에 개통 된다고 하였었다. 에이, 안될거야. 왠걸, 11월 8일, 개통이 되었다. 덕분에 산타로사까지 10분이면 가게 되었다. 개통 되기전, 한시간을 가야 했다. 어딜 가도 지저분하고 어딜 가도 아이들이 많고, 어느 골목이나 개들이 득실거리고 지나는 차도에도 개가 누워있고 차가 가까워야 느릿 느릿 일어서는 개들. 한편, 그런 점들이 시니어인 우리들에게 편안함을 안겨주는건, 우린 이미 필피핀 스러워 졌나보다.

in the Philippines 2023.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