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Philippines

Mother in law

쉬리 2023. 5. 28. 17:16

 

어머니 돌아가신지 거진 십년이 되어가나보다.

돌아가시기 전 십년쯤은 내가 모시고 살았다.

 

처음부터 어머니는 이쁘지가 않았다.

단 한번도 좋아지지가 않았다.

그저 의무만 있을 뿐,

막내 며느리로서 

위로 형님이 두분이나 계셨지만,

 

먼저 둘째 아들이 돌아가시고

큰 아들마저 돌아가시니,

 

시부모님은 내 차지가 되겠구나 싶었는데

정말로 그렇게 되었다.

시아버님은 몇년 안 모시고 돌아가시고,

 

시어머니는 십년을 같이 살면서

참 어지간히도 사람을 힘들게 하셨다.

 

결혼 처음부터도 좋아할수가 없었는데

같이 살면서도 마찬가지,

 

돌아가신지 십년이 되는 지금 까지도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았는데

이즈음쯤 와서는

좀 잘해드릴걸,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런 마음이 들다보니

지금 엄마와 함께 살면서

나중 후회 하는 마음이 들지 않으려면

좀 잘 해드려야 할터인데

 

89살이 된 나이는

어린아이가 되어지나보다.

말도 어눌하고

판단력도 흐려지고

기억력도 마찬가지,

 

빠가야로로 가는 길...늙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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