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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스럽다

12월 1일에 차 수리가 끝날 것이라고 하였다. 어제 전화가 왔다. 아이구, 그래도 약속을 지키네. 차를 가지러 간 사람이 그냥 온다. 왜? 화요일에 된다네. 그럼 그렇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 거짓말도 잘하고, 아떼들은 끊임 없이 물건을 내가고, 느릿 느릿, 산타로사 가는 고속도로가 12월 중에 개통 된다고 하였었다. 에이, 안될거야. 왠걸, 11월 8일, 개통이 되었다. 덕분에 산타로사까지 10분이면 가게 되었다. 개통 되기전, 한시간을 가야 했다. 어딜 가도 지저분하고 어딜 가도 아이들이 많고, 어느 골목이나 개들이 득실거리고 지나는 차도에도 개가 누워있고 차가 가까워야 느릿 느릿 일어서는 개들. 한편, 그런 점들이 시니어인 우리들에게 편안함을 안겨주는건, 우린 이미 필피핀 스러워 졌나보다.

in the Philippines 2023.12.02

욥기를 놓고 큐티 모임을 갖는다. 위문차 왔다는 친구들은 욥, 너가 뭔가 하나님께 잘못한 일이 있어서 이런 고통을 겪는 것이니, 회개하고 하나님께 용서를 구해라. 너가 잘못이 없으면 너가 이렇게 고난을 당하겠느냐. 욥은 아프고 힘든것도 괴로운데 친구들의 회개 촉구, 그들의 독설에 서럽다 못해 자신이 태어난것 조차 저주를 하고 죽고 싶어도 죽지도 못하는 만큼의 고통을 겪는 중이다. 하나님을 찾아도 응답이 없다. 욥을 괴롭게 하는 사단들의 장난을 허용해 놓고서 침묵하시는 하나님, 욥의 심정이 얼마나 참담했을까. 침묵하시네요. 언제까지, 하나님의 때, 모든것이 은혜이겠지요. 단련한 후에는 정금 같이 나오리라.......

in the Philippines 2023.11.29

월요일의 한 낮

점심은 제대로 먹기 보다는 간식 위주로 먹곤한다. 짜장면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육수가 있으면 새우를 넣고 우동을 만들기도, 오늘은 감자로 무얼 해볼까 궁리 중인데 졸리비를 가자고 한다. 지난 주말 새로이 개업한 곳이다. 하지만, 난 졸리비 음식을 싫어한다. 기껏 있어야 햄버거, 치킨, 그래도 따라 나서보는데 시멘트 길은 뜨겁고, 가는데 하필 그것들을 마주친다. 그들은 차를 탔으니 우리가 보이겠지만 우린 차만 보고 그들인지 알지만 그들을 안보고 살았으면 좋겠다. 바로 옆집이니 시시콜콜 드나드는 것 모두 알고 산다. 안보면 잊어버릴텐데 볼 때마다 분노가 들썩인다. 세상천지 저들처럼 이상한 족속들은 처음이다. 이사를 가자고 말해본다. 뭐 피해 가면 더한것 만난다고 말한다. 아무리 이상한 것들을 만난다 해도 ..

in the Philippines 2023.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