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Philippines

월요일의 한 낮

쉬리 2023. 11. 27. 15:57

 

점심은 제대로 먹기 보다는

간식 위주로 먹곤한다.

 

짜장면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육수가 있으면 새우를 넣고 우동을 만들기도,

 

오늘은 감자로 무얼 해볼까 궁리 중인데

졸리비를 가자고 한다.

지난 주말 새로이 개업한 곳이다.

하지만, 난 졸리비 음식을 싫어한다.

기껏 있어야 햄버거, 치킨,

 

그래도 따라 나서보는데

시멘트 길은 뜨겁고,

가는데 하필 그것들을 마주친다.

 

그들은 차를 탔으니 우리가 보이겠지만

우린 차만 보고 그들인지 알지만 

그들을 안보고 살았으면 좋겠다.

 

바로 옆집이니

시시콜콜 드나드는 것 모두 알고 산다.

 

안보면 잊어버릴텐데

볼 때마다 분노가 들썩인다.

 

세상천지 저들처럼 이상한 족속들은 처음이다.

 

이사를 가자고 말해본다.

뭐 피해 가면 더한것 만난다고 말한다.

 

아무리 이상한 것들을 만난다 해도

저들처럼 이상한 족속들이 있을까.

그이도 동의 한다.

 

그들을 만나면 정말 기분이 잡치고 만다.

날도 덥고, 아드레날린 분출,

이것 저것 다 합쳐서 한꺼번에 분노 폭발이다.

 

가기도 싫고 되돌아서 집으로 오는데

발린사샤야오를 가자고 한다.

 

그릴 스퀴드와 후라이드 치킨,

음식점을 가니 더위도 가시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기분도 가라 앉는다.

 

저들을 안보고 살고 싶다.

 

하나님이 갚아 주시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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