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이가 온다고 하면 내딴엔 정성 들여 커피를 내려놓곤 하였다. 내려 놓은 커피를 맛있다며 마시곤 했는데, 어느 날인가는 엄마, 그런데 난 커피 안마셔. 그 이후 나도 커피를 안 마셔 볼려고 하는데 잘 안된다. 하지만 양을 줄여서 아주 연하게 내린다. civet 골메이 가서 알커피를 샀다. 엄청 비싸다. 작은 봉지를 집어도 1800 페소. 예전엔 500 그람짜리가 1300 페소였는데, 하긴 그 세월이 얼마인가. 많은 양이 아니니까 250 그람도 한참 먹을 것이다. 맛은 맘에 든다. 한 모금 마신 뒷 맛이 싸아하니 남는다. 루왁이니, 사향이니, 이름이 뭔진 모르지만 모든것은 돈 값을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