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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엔 봄이죠

한창 더울 때인데 며칠 부슬 부슬 비가오니 날이 흐리고 기온도 알맞다. 너무 덥고 햇볕이 쨍쨍해서 그이가 한국에서 돌아오면 골프를 칠려고 했는데 연일 날씨가 좋은건 뭐람. 어제 출발해서 오늘은 제주라고 한다. 정지했던 폰도 개통을 했고 날도 좋고 꽃도 좋고 바다도 좋을 것이고, 나도 갔을 것을 나는 노인네의 끙끙 앓는 소리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나는 늙어서 아프더라고 그런 소리를 내지 말아야지. 내 인생에 두 노인네들에게 저당 잡힌 세월, 생각을 말자, 몸이 지치면 짐이 무겁고 마음이 지치면 삶이 무겁다. 그래 무겁다.

in the Philippines 2023.04.20

아떼

아침부터 김치를 담궜다. 조약사는 늘 아픈것 같다. 키도 크고 인물도 훤출한 냥반인데 늘 신경질적인 인상이다. 나와는 대판 싸운 적도 있다. 이 냥반이 내게 욕을 했다. 그래, 이 그지 같은 년아. 그 말을 들은 이후 나는 꼭지가 돌아서 이북 피양 기질이 확 올라와서 백배, 천배 갚아 주었다. 늙은 말대가리 새끼야~~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엔 별로 부딪히는 일 없이 대충 지냈다. 그 와이프 하부례씨는 그래 그런가 어째 그런가 내게 아주 곰살스러워서 대충 잘 지내는 편이다. 한국에 어깨인지 허리인지가 아파서 그동안에는 진통제로 버티다가 뭔 시술을 받으러 나갔는데 간병인이 코로나가 걸리고 조약사도 코로나가 걸리고 상태가 안좋아서 시술도 받지 못하고 퇴원을 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었다. 조약사가 농사..

in the Philippines 2023.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