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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에

오늘부터 시월이다. 벌써 여기온지 10달이 되었다. 1년도 되고 십년도 되겠지. 지난 십년, 후딱 지나버린 것처럼, 구정엔 시내가 온댄다. 구정이 내년 2월 10일이다. 혹 엄마가 돌아가시면, 한국에 가서 한참 지낼 요량이었는데, 그래도 2월이면 추우니까, 여기 있어야겠다. 어젠 이사장네랑 점심을 먹으러 갔다. 코베쩨라를 가려고 했다. 문사장이 식당들을 좀 알아야겠다며 언젠가 연락할테니 함께 가자는 말을 했었다. 문사장에게 전화를 하니 오후에 골프 약속이 있다고, 다음을 기약하고, 아이비가 아들을 데려다 주려고 라군나를 갔다. 아이비가 없는 탓에 발리사샤야를 갔다. 가깝고 가격도 착하다. 맛도 있다. 후라이 치킨과 찹수이, 그릴 스퀴드, 포그 림뽀, 다 먹을 수가 없어서 테이크 아웃, 가져온 음식은 가드..

in the Philippines 2023.10.03

Thanks giving day

한국이 아니니까 추석이라고 챙길건 없지만, 그래도 앞집 혼자 계신 목사님, 또 이사장네, 뭔가 해서 나눠 먹으려고 잡채를 했다. 난 역시 손이 크다고 해야하나. 아무래도 당면이 적을것 같아, 하나 더 사왔는데 사온것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많다. 앞집 목사님은 사모님도 안계시고 아떼도 없으니, 음식 할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김치를 할 적마다 조금씩 드렸다. 사모님이 들어온줄 알았는데 며칠만 있고 다시 나간다. 딸이 보습 학원을 하는데 도와준다나, 혼자 있는 남편을 더 챙기고 함께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래도 고맙다며 비타민씨 한곽과 우엉차를 한팩 주셨다. 피아노를 잘 친다는 사모님은 처음 보았다. 곱상한 인상이다. 며칠 전에는 목사님이 마카다미아를 한팩 주신다. 한 때 마카다미아에 흠뻑 빠져서 좋..

in the Philippines 2023.09.29

apple

I give you, you can eat. You don't touch the apple. 아이비에게 너는 우리 가족이니까 무엇이든 먹으면 된다고 말을 했었다. 구하기 힘든 커다란 사과를 사다 놓았는데, 매일 하나씩 먹고 있다. 그 뿐 아니라 가드들도 주고 있는 것 같았다. 가드 주는 것, 내게 말 하라고 말했는데, 말을 없는데 주는 눈치이다. 다른 것을 모르겠는데 사과는 갯수가 있으니 먹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많이 사다 놓기가 싫어지고 작은 것을 사게 된다. 자꾸만 갯수를 확인하게 되는 것도 싫다. 오늘 아침 하기 힘든 말을 드디어 했다. 내가 주는 것은 먹지만, 사과 손대지 마라. 하기 힘든 말이다. 하지만 가르쳐야 할 것 같았다. 전에 애마와 십년을 살고서 한국에 나갔다. 애마와는 다른 애다. ..

in the Philippines 2023.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