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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은 목숨

목은 목숨이라는 말이 있다. 언제부터인가 목에 자극을 주고 있다. 지압봉으로 문지르고 누르고 살짝 찌르고 그러면 아픈데가 있다. 너무 아프지 않게 계속 자극을 주고 있는데, 어쩜, 나는 가끔 두통이 있곤 했다. 두통이 있으면 침으로 찔러준다. 전에 나는 손가락 끝을 찔렀었는데 그이가 발끝을 찔러주고, 머리를 찌른다. 그러면 약을 먹지 않아도 슬며서 아픈것이 사라진다. 그런데 목에 자극을 주고서 부터 두통이 없다. 그참 신통하다고 생각해서 아프지 않다는 말을 두어번 했다. 아이쿠, 이게 사단이다. 아이들 키울 적에도 그랬다. 한창 감기가 돌아서 동네 아기들이 다 아파도 우리 애들은 괜찮으면, 그 말을 하지 말아야한다. 입 방정으로 우리 애들은 안 아프다고 말하면, 그날부터 애들은 아프다. 안 아프다는 말을..

in the Philippines 2023.09.14

라라

여기를 오면서 개를 키울려고 했었다. 막상 와서 보니 생명 있는 것을 돌보는 일이 수로롭고, 번거롭게 여겨졌다. 고양이들이 돌아다니기에 밥을 주기 시작했다. 먹고 남은 생선 부산물들을 밥하고 섞어 주다가 작은 생선을 사다가 끓여주다가 그것도 번거로와서 이젠 사료를 준다. 처음엔 라라만 왔었다. 그러다 하얀 고양이가 오곤했는데 라라가 하얀 고양이만 보면 싸우고 쫓아내버렸다. 저도 싸우며 상처를 입어서 털이 뽑히고 다친 자국이 있다. 결국 하얀 고양이는 얼씬도 안하고 빌리지 안을 돌아다니긴 한다. 라라는 어찌나 애교를 부리는지 밥을 주러 나가면 사람 몸에 자기 몸을 부벼댄다. 그러다 가끔 숫놈 도도가 온다. 그러다가 미미가 온다. 미미는 늙은 암고양이인데 라라가 하얀 고양이에게 하는 양으로 봐서는 미미는 아..

in the Philippines 2023.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