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Philippines

Sunday 4 June 2023

쉬리 2023. 6. 4. 19:43

 

 

엄마가 6월 들어서면서 부터 아프시다.

밤새 안녕이라더니,

전날까지만 해도

마늘을 까셨다.

마늘 1키로, 많지는 않지만

나는 그것 까려면 진력이 난다.

 

엄마는 그렇지 않으시다.

그런 일들을 잘 하신다.

지겨운데 그만 하시라고 해도

기어이 다 껍질을 까놓으셨다.

 

아침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들어가보니, 엄마가 바닥에 쓰러져 계시다.

 

아이고, 어쩐다냐.

 

그 때부터 말을 못하시고,

오른손을 못 쓰고,

일어서지를 못하신다.

 

각오는 하고 있었다.

올것이 왔다는 생각이다.

 

준비 해 두었던 기저귀를 사용한다.

 

엄마는 그 익숙지 않음에 당황하시고,

나도 마찬가지이다.

 

그래도 다 해진다.

점차 익숙해지려나,

 

식사를 안하시려고 하는 걸 보고

얼마 남지 않았나 싶었다.

 

그러나,

저녁엔 밥 달라는 제스츄어를,

제법 많이 드셨다.

오른쪽 입은 움직여지지가 않아서

줄줄 흘리면서,

 

아이고 이 노릇을 어쩌면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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