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가 살구 나무인 탓에
살구나무의 사계를 접하게 된다.
요즘 도로변에는 살구 열매가 지천이다.
아무도 줍지도 않고 챙기지를 않으니
여기 저기 살구는 상처를 앓고 있다.
살구철이 되고보니
그 언니 생각이 난다.
작년 언니의 부탁으로 살구씨를 줏어다 주었다.
병이 나을려고
온갖 좋은 것은 다 챙겨 먹더니만,
언니 이야기는 한동안 하지 않을 참이었다.
그러나 작년 살구씨를 언간히
챙기던 언니를 생각 않할수가 없다.
그렇게 쉽게 후딱 가버리다니.
4월 9일
이제 석달이 되어간다.
무탈하게 세월 보내는 것.
그것이 나의 명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