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곡

해비치

쉬리 2017. 6. 21. 13:37


해비치 해변에서....



그이는 내일 제주에서 돌아옵니다.

엄마는 한사코 걸으려고 하십니다.

그이는 한사코 휠체어에 태우려고 합니다


노인의 생각은 어떻게든 걸어야 버틴다는 생각이신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작 휠체어를 때마다 태워 드리는 것도 일입니다.


나는 그 휠체어 자체가 무거워서 엄두도 안납니다.

휠체어는 지금 그냥 창고에 들어 앉아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사용하기 그리 오래지 않은것 같습니다.

그러면 한번씩의 외출은 아주 어려워질것이고,


엄마는 마음은 여전한데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슬프고 처량한 마음이신것 같습니다.


모든 예배를 다 참석 하시지만

이젠 총명함을 기대하긴 어려운것 같습니다.

보면 늘 조시고 말씀을 받는것 같지도 않아 보입니다.


여긴 온지 이제 석달,

처음엔 내게도 말씀이 들어오지 않더니

이제 점점 말씀에 익숙해집니다.


나는 아주 어려서 부터 우리 교회에 익숙하게

성장해 온터라

아니, 모태적부터,


이 교회에서는 좀 날라리에 속할려나,

그래도 예배의 형태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편합니다.


하지만 그이는 힘들어 하는 것 같습니다.

그이가 진리를 귀히 여기는 사람이지만

오직 말씀 위주의 긴 설교가 익숙지 않은 모양입니다.


한번 뿐인 아름다운 인생을 귀하게 여기고

즐겁게 살아야 하는데,


오직 예수만을, 오직 교회만을,

하는것 처럼 보여지는 모양입니다.


갑갑하면 제주도 가서 한참씩 쉬었다 오라고 했더니

고맙다고 합니다.


은혜란,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아 가는 것일터인데

맞습니다, 은혜 중에 살아가는 것이 귀합니다.


변함 없으신 소금 언약의 하나님.

그 하나님의 내 하나님 이십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참 고전적인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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