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Philippines

alone

쉬리 2024. 4. 21. 15:54

 

나름 혼자 지내는 것도 괜찮을것 같다고 생각했다.

지금이야 엄마에게 지쳐있고

잔소리쟁이 남편이기도 하니,

 

하지만,

나름 규칙적 생활을 한다고 여겼었다.

그이가 없으니 막 엉망이 된다.

운동도 미루고

잠자리 시간도 마구 늦쳐지고,

 

할머니, 할머니,

엄마가 부르짖듯 불러대는 그 할머니,

도데체 그 할머니가 누구냐고 물으니

말 안해주다가

마지 못해 말하는 듯,

할머니가 나랜다.

 

어이가 없다.

자기 딸을 보러 할머니라고 부르는 엄마를

기막혀한다.

 

달리 치매이겠는가만은,

 

치매 노인과 6개월 이상

함께 살면 노인 학대를 당한다고 한다.

케어하는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라,

그게 한계점인것 같다.

 

쳐다만 봐도 힘든 엄마다.

끊임없이 칭얼대고

앓는 소리를 해대는 엄마,

 

아, 정말 지친다.

 

짜증은 늘 달고 살고,

 

문득,

내가 엄마에게 짜증 부리면

하나님도 내게 짜증 부리시면

나는 어쩌나,

 

하나님이 내게 대해주시기를 바라는 데로

엄마에게 대하여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게 맞다.

 

하지만,

잘 안되는 걸,

 

하나님도 알아주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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