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Philipp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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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리 2024. 1. 19. 18:12

 

 

아이비가 우리집에 온지 10개월 정도 되었나?

이젠 서로 익숙해져서 불편한게 없다.

가끔은 아이비가 가엾다.

한국에서 같으면 그 얼마 안되는 금액,

가난 해서 남의 집에 와서 일하고 있다.

 

그래도 아이비가 우울해 보이진 않는다.

아니, 오히려 흥에 겨워보이는 때가 있다.

아이비가 노래를 제법 잘 한다.

늘 흥얼 흥얼 허밍을 하곤 한다.

 

처음, 사과를 사다 놓으면

나중 보면 몇개 없다.

가만 보니 사과를 통째로 가져간다.

 

내가 주는 것 아니면 가져가지 말라고 말은 했는데

알아 들었는지, 못 알아 들었는지,

그 말을 어렵게 말을 해놓고는 어찌나 마음이 안 좋던지,

 

그래도 여전히 사과는 없어진다.

 

어느 날 부터인가,

사과를 사다가 내 방에 놓았다.

사과 향기도 나고 좋다.

 

먹는 것 갖고 치사하게 구는것 아닌가 싶어서

사과를 사다가 부엌에 쟁여 놓았는데

이젠 없어지지가 않는다.

 

저 먹으라고 사다 놓은 것인데,

 

궂이 먹으라고 말을 하진 않을거다.

아이비가 배짱도 있고 먹지 말라 한다고 안먹는 애가 아니니까,

 

아이비에게 일을 시키지 않는다.

애가 일머리가 있어서 곧잘 한다.

 

엄마를 케어 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청소며, 빨래, 

그 정도면 좋다.

 

늘, 너그럽고 덕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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