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 4

긴 병에 효자 없나

비가 온다. 세찬 비가 한참이나 내리고 있다. 광림 교회 목사님이 심방을 오신다고 한다. 아마도, 지금쯤 오시고 있을 것이다. 엄마가 걷지 못하고, 말을 못하고, 한달이 되어간다. 오늘은 엄청 보채고 사람을 끊임 없이 부른다. 가서 보면 별 일이 아니다. 이상하게 심술이 나셨나. 엄마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엄마에 대해 짜증 스럽던 마음이 누그러지고 비록 아프지만 엄마에게 잘 대해주었고 그런 내 마음이 좋았다. 시간이 가서 그런가?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 어쩜 옛말은 현실에서 부딪혀 보면 그리도 잘 맞는지. 서로 미움이 쌓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가 찾아오는 것, 먹이고 재우고, 그것이 다 일이다. 안그래도 엄마 만으로도 힘든데,

in the Philippines 2023.06.26

health

한국에서 단백질 파우더를 먹기가 지겨웠다. 건강에 좋은 무엇인가를 먹는 것이 고역이었다. 시내가 먹으라는 암웨이 제품들, 꾸역 꾸역 먹어줬다. 필리핀에 오니까 가져온 것들이 많지만 있는 것만 먹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민기가 오면서 산양 단백질 파우더를 가져왔다. 암웨이 제품보다 더 먹기가 괴롭다. 청국장 파우더도 있다. 둘을 섞으니까 좀 나은가? 자꾸만 먹으면 언젠가는 다 먹는다. 건강에 무엇이 좋겠는가? 운동과 단순한 먹거리, 그 이상이 있겠는가?

in the Philippines 2023.06.17

제현이 가족이 다녀갔다. 민기와 신원이, 신영이가 미국에서 돌아왔다. 신원이는 조지아대 3학년, 휴학하고 군대를 가기 위해 돌아왔고, 신영이는 왜 오빠는 미국에서 대학을 보내주고, 나는,,, 신영이도 대학은 합격 해놓고 9월 신학기 때에 미국으로 돌아간다. 가족 모두 온다고 하는 걸, 엄마가 쓰러지셨고, 제현이와 민기만 오기로 하였다가 할머니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인식. 아이들까지 데리고 와서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 의도는 빗나갔다. 엄마는 회복하기 시작해서 이제는 혼자 식사도 가능하고 말도 좀 알아듣게 하시고, 아떼를 진즉 구해야 했는데 조약사네가 한국으로 떠나고 나면 로잘린을 데려오려 했는데 조약사는 회복 중에 있고 회복 되면 다시 온다고 한다. 아떼를 구하기 위해 비투 목사님께 ..

in the Philippines 2023.06.16

Sunday 4 June 2023

엄마가 6월 들어서면서 부터 아프시다. 밤새 안녕이라더니, 전날까지만 해도 마늘을 까셨다. 마늘 1키로, 많지는 않지만 나는 그것 까려면 진력이 난다. 엄마는 그렇지 않으시다. 그런 일들을 잘 하신다. 지겨운데 그만 하시라고 해도 기어이 다 껍질을 까놓으셨다. 아침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들어가보니, 엄마가 바닥에 쓰러져 계시다. 아이고, 어쩐다냐. 그 때부터 말을 못하시고, 오른손을 못 쓰고, 일어서지를 못하신다. 각오는 하고 있었다. 올것이 왔다는 생각이다. 준비 해 두었던 기저귀를 사용한다. 엄마는 그 익숙지 않음에 당황하시고, 나도 마찬가지이다. 그래도 다 해진다. 점차 익숙해지려나, 식사를 안하시려고 하는 걸 보고 얼마 남지 않았나 싶었다. 그러나, 저녁엔 밥 달라는 제스츄어를, 제법 많이 드셨..

in the Philippines 2023.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