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세찬 비가 한참이나 내리고 있다. 광림 교회 목사님이 심방을 오신다고 한다. 아마도, 지금쯤 오시고 있을 것이다. 엄마가 걷지 못하고, 말을 못하고, 한달이 되어간다. 오늘은 엄청 보채고 사람을 끊임 없이 부른다. 가서 보면 별 일이 아니다. 이상하게 심술이 나셨나. 엄마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엄마에 대해 짜증 스럽던 마음이 누그러지고 비록 아프지만 엄마에게 잘 대해주었고 그런 내 마음이 좋았다. 시간이 가서 그런가?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 어쩜 옛말은 현실에서 부딪혀 보면 그리도 잘 맞는지. 서로 미움이 쌓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가 찾아오는 것, 먹이고 재우고, 그것이 다 일이다. 안그래도 엄마 만으로도 힘든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