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Philipp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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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리 2023. 10. 22. 17:08

 

때는 가을

 

구절초가 피기엔 좀 이르려나

우리가 젊어서 즐겨 다니던 구평산,

 

음력 9월 9일 즈음으면 활짝 피는 구절초,

 

우리가 함께 살아온 날들이 46년이나 되었단다.

1977년 10월 22일

결혼 이라는 걸 했다.

 

내게 결혼은 필요했고 좀 급했다.

지금 이렇게 늙어서 생각해도

이해 불가

 

왜 아버지는 그렇게 모질었을까?

 

그 아버지를 합법적으로 떠날 수 있는 결혼.

 

아버지를 떠날 수가 있어서 무조건 좋았다.

 

별반 싸우는 일도 없이

지금도 사이좋게 잘 살고 있음.

 

두 딸아이들도 잘 살아주고,

 

이만 하면 복이다.

 

하나님 주신 큰 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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