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Philippines

Ivy

쉬리 2023. 9. 19. 10:36

 

 

팜팡가를 간다고 주일 날 나갔다.

월요일에 돌아온다니

저녁 무렵에나 오련 했는데

오전 중에 들어왔다.

아들애를 데리고서,

 

그이가 한국 출발 할 때 비가 내려서

작은 우산을 주었다.

너무 작은데, 

작은게 좋다해서 주었다.

 

그 우산은 내가 아끼는 우산이다.

아주 작고 아주 가벼워서

햇살 따가운 필리핀에서는

필수품이다.

 

그이가 한국을 다녀왔는데,

그 까만 우산이 없다.

달라고 몇번을 다그쳐도

분명 한국에서 가지고 왔다는 것이다.

 

찾아도 없어서

몰에가서 가볍고 작은 우산을 2개 샀다.

 

그런데 아이비가 집에 왔는데

없었던 그 우산이 있는 것이다.

이제 막 쓰고 들어온 우산이 빨래 걸이에 놓여있다.

 

가시나, 가져갔었구나,

 

14살 된 아들은 같이 살겠다고 데리고 온 것이다.

 

그이가 나서서 그건 안된다고 

단호히 말을 하였다.

 

빌리지 특성 상

아떼의 커다란 아들을 빌리지에 살게 둘수는 없다는.

 

우산 일로도 화가 났고,

오후에 일도 안하는 걸로 봐서

그만 두려는 것 같다고 생각했고,

 

그러는게 좋을 것 같았다.

 

이미 두세달치 월급을 준 상태지만,

그만 두길 바랬다.

 

아침에도 밥도 안한다.

 

그이가 밥을 하고

그러고 있는데

아이비가 들어와서 아침을 차리고

청소를 하고 있다.

 

남편 말에 의하면

아들은 오늘 누군가가 와서 

데려 간다고 한다.

 

잘 해주면 어디까지 잘 해주어야 하나,

가난한 자를 돕는 것이

하나님의 원하시는 삶이라는 것을 상기하며

딜레마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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