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팡가를 간다고 주일 날 나갔다.
월요일에 돌아온다니
저녁 무렵에나 오련 했는데
오전 중에 들어왔다.
아들애를 데리고서,
그이가 한국 출발 할 때 비가 내려서
작은 우산을 주었다.
너무 작은데,
작은게 좋다해서 주었다.
그 우산은 내가 아끼는 우산이다.
아주 작고 아주 가벼워서
햇살 따가운 필리핀에서는
필수품이다.
그이가 한국을 다녀왔는데,
그 까만 우산이 없다.
달라고 몇번을 다그쳐도
분명 한국에서 가지고 왔다는 것이다.
찾아도 없어서
몰에가서 가볍고 작은 우산을 2개 샀다.
그런데 아이비가 집에 왔는데
없었던 그 우산이 있는 것이다.
이제 막 쓰고 들어온 우산이 빨래 걸이에 놓여있다.
가시나, 가져갔었구나,
14살 된 아들은 같이 살겠다고 데리고 온 것이다.
그이가 나서서 그건 안된다고
단호히 말을 하였다.
빌리지 특성 상
아떼의 커다란 아들을 빌리지에 살게 둘수는 없다는.
우산 일로도 화가 났고,
오후에 일도 안하는 걸로 봐서
그만 두려는 것 같다고 생각했고,
그러는게 좋을 것 같았다.
이미 두세달치 월급을 준 상태지만,
그만 두길 바랬다.
아침에도 밥도 안한다.
그이가 밥을 하고
그러고 있는데
아이비가 들어와서 아침을 차리고
청소를 하고 있다.
남편 말에 의하면
아들은 오늘 누군가가 와서
데려 간다고 한다.
잘 해주면 어디까지 잘 해주어야 하나,
가난한 자를 돕는 것이
하나님의 원하시는 삶이라는 것을 상기하며
딜레마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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