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Philippines

아떼

쉬리 2023. 4. 14. 11:26

 

 

아침부터 김치를 담궜다.

조약사는 늘 아픈것 같다.

키도 크고 인물도 훤출한 냥반인데

늘 신경질적인 인상이다.

 

나와는 대판 싸운 적도 있다.

이 냥반이 내게 욕을 했다.

그래, 이 그지 같은 년아.

 

그 말을 들은 이후 

나는 꼭지가 돌아서

이북 피양 기질이 확 올라와서

백배, 천배 갚아 주었다.

 

늙은 말대가리 새끼야~~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엔 별로 부딪히는 일 없이

대충 지냈다.

그 와이프 하부례씨는

그래 그런가 어째 그런가

내게 아주 곰살스러워서

대충 잘 지내는 편이다.

 

한국에 어깨인지 허리인지가 아파서

그동안에는 진통제로 버티다가

뭔 시술을 받으러 나갔는데

간병인이 코로나가 걸리고

조약사도 코로나가 걸리고

상태가 안좋아서 시술도 받지 못하고

퇴원을 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었다.

 

조약사가 농사를 잘해서

주인은 없는데 배추며 열무가 잘 자랐다.

 

지난번, 얼갈이 배추를 좀 얻어다

김치를 했더니 맛 있었다.

 

누군가가 뽑아간 나머지를 

뽑아다 김치로 담그었다.

 

아떼가 부추까지 갇다 주어서

부추도 넣었다.

 

요즘은 아떼 구하기도 어렵다는데

조약사네 아떼가 일을 아주 잘한다고 소문이 나있다.

그이가 아떼와 함께 지내는 것을 싫어해서

지금 나는 아떼 없이 지내고 있다.

조약사네 아떼를 

데려오고 싶은 마음이다.

 

앞으로 엄마는 화장실 출입도 어려워질 것이다.

엄마를 나 혼자 감당하기는 역부족이다.

 

조약사는 아마 시술을 받고 퇴원을 했는가본데

필리핀은 다시 오지 못할려나 싶다.

 

자녀들이 다시 필리핀을 못가게 한다고 한다.

하부례씨가 79세니까 

조약사는 80이 좀 넘었으려나,

 

하부례씨는 사위가 카이스트 교수인데

그곳 교수들을 상대로 요양원이 잘 조성 되어져있는데

양가 부모들도 들어갈수 있는 혜택이 있다고 한다.

 

1억 보증금에 월 백만원,

조약사는 들어가기 싫어해서 하부례씨만 들어갔다 한다.

 

어찌 될려는지, 

 

김치가 저번보다는 맛이 덜할 듯 싶다.

며칠 비가 온 뒤여서

비 맞은 야채, 과일은 싱겁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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