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곡

money

쉬리 2022. 2. 8. 17:19

엄마는 은행의 금리 수치에 밝으시다.

그래서 자주 다니시는 곳이 신협이다.

신협은 재미있는 것이

일년에  한번씩 총회를 개최하는데

무언가 하나씩 선물을 나눠주고

추첨을 통해서 경품을 주는데

 

그 맛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또 신기하게도 엄마는 당첨이 잘되어서

티비, 가스렌지, 세탁기 등

여러번  당첨이 되어서

사람들이 저 할머니 또 당첨 되었다고

이야기 할 정도이다.

 

작년엔 코로나로 총회 행사를 간단히 하고

선물도 마스크를 한박스씩 주었다.

덕분에 여기 저기서 받은 마스크는 엄청 많다.

 

이 마스크가 써보니 요즘  같은 겨울엔 

방한이 되어 은근 요긴하기도 하다.

 

오늘이 바로 신협의 총회 날이다.

안내문은 한 웅큼이 왔다.

 

엄마, 나, 남편, 동생, 동생 가족들,

조카 신원이는 재 작년 미성년에서 성년이 되었는데

신협에 투자금인지 뭔 회원이 되면

 

이자에 비과세 혜택이 있고

그래서 신원이가 성년이 되자 마자

엄마는 엄마의 예금이  만기가 되면

신원이에게로 예금을 돌린다.

 

엄마는 그 총회를 어찌나 챙기시는지

필리핀에 와 계실 당시에도

총회 참석하러 한국에 나올 정도 시다.

 

그런 그 총회에 오늘 엄마는 참석을 못하셨다.

코로나 백신 미 접종자는 참석이 안된다는 것이다.

 

엄마는 못가신다는 말씀을 드리자

말씀은 안가지머,

하시지만

표정은 못내 서운함을 못 감춘다.

 

안내장이 많으니 이것들 가지고 가서 

상품 하나 받아오라고 하신다.

신분증 가지고 사람이 직접 가야만 준다고 하고

 

우리가 다녀왔다.

사람이 우르르 몰리니 줄이 몇 겹으로

길어졌고

백신 큐알코드를 꺼내라는 안내를 한다.

 

 

알고보니 어렵지도 않은데

큐알코드를 모르는 대부분의 노인들,

우리도 그에 속한다. 하하

 

누군가가 플라스틱 쪼가리 준다고

이 난리냐고 하며 받아가지도 않는다고

투덜거렸지만,

화정역  부근에는 신협 선물을 들고

다니는 노인들이  모습으로 붐볐다.

 

 

'능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뜰 코너  (0) 2022.02.16
정월대보름  (0) 2022.02.15
Saturday  (0) 2022.02.05
적응  (0) 2022.01.28
온수매트  (0) 2022.01.26